짧고 길게/자작시

일회용 부탄가스

빛의 염탐꾼 2008. 8. 24. 18:42

일회용 부탄가스

 

 

 

삼겹살을 굽는데 불꽃이 사그라든다

일회용 부탄가스를 꺼내 흔들어보니

미세한 떨림, 저..... 그대를.......

그래, 말못할 사랑이 있나 보다

불꽃이 되지 못하는

어둠의 소용돌이

 

발설하지 못할 생의 비밀이 있나 보다

사랑한다 너를 원해. 그 말에

내가 마침표를 찍었을 때

그는 떠났다 세상은 무너지고

내 사랑은 재만 남았다

 

생의 전부가 불꽃이 될 순 없지

생의 비밀이 없다면 죽은 목숨이야

 

남은 숨을 헐떡이며

부탄가스는 침묵한다

아름다운 천형

사랑의 죄 속으로, 깊숙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