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목/목계장터

[스크랩] 이걸이 저걸이 갓걸이 놀이

빛의 염탐꾼 2009. 1. 18. 21:14

산에만 오면 동심으로 돌아가는 우리 회원님들이

산에서 내려와서 하는 이동작은 등산마무리운동이 아니고요.

'이걸이 저걸이 갓걸이'라는 어릴 적에 한 놀이를 복원하고 있는 중이랍니다.

 

제 기억으로 우리 지방에서도 겨울이면 동무들과 모여앉아 이 놀이를 열심히 했던 걸로 기억됩니다.

그런데 이 놀이를 하면서 부른 노래는 좀 달랐는데 기억력이 다 했는지 지금은 생각이 나지 않네요.

 

참고로 아래에 '이걸이 저걸이 갓걸이'라는 민요의 가사와 유래를 옮겨 봅니다. 제 친구가 연출을 하는 대구의 한 극단이 이 노래의 제목과 똑같은 제목으로 공연을 한 적이 있어 저도 익숙한 노래이지요.... 한국에서도 이노래는 지역마다 그 지역의 환경과 역사에 따라 조금씩 달리 불려지기도 하고 새롭게 만들어 지기도 했답니다.....

 

 

                     이 걸이 저 걸이 갓 걸이

 

 

"이 걸이 저 걸이 갓 걸이

진주 망건 또 망건

짝 발이 휘양건

도로매 줌치 장독간

머구밭에 덕서리

칠팔월에 무서리

동지 섣달 대서리,,,"

 

 

기억들은 희미 하시겠지만 진주를 중심으로한 서부경남 사람이라면 어릴적에 이 노래를 즐겨 불렀다.

 

노랫말의 뜻도 모르고 누가 지은 노래인지도 모르면서 그냥 윗 누나나 형님따라 불렀던 노래였었다.

 

바로 이 노래가 1862년 진주민란 당시 이 지역의 농민과 천민들이 그 시대 양반사회의 비리를 비롯해 탐관오리들에 의한 가렴주구와 학정을 풍자 하면서 즐겨 불렀던 언가(諺歌)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이 흔하지 않다.

 

진주민란의 지도자였던 유계춘(柳繼春)이 지은 것으로 추정되는 이 노래는 노랫말 속에 내포된 강한 저항의식과 풍자는 당시 핍박받던 계층의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널리 회자되고 즐겨 불렀던 노래였었다.

  

 

해석을 하자면,

 

 

"이 걸이 저 걸이 갓 걸이" 농민 천민등은 양반이 갓을 걸어두는  걸이 - 掛(괘) 역할밖에 안된다는 뜻이다. 즉 농민 천민은 지배계층의 수탈대상이요 이들에게 종속된 소유물과 같다는 뜻이다.

  

 

"진주 망건 또 망건" 망건은 갓을 쓸때 갓아래 반드시 써야할 물건이다.따라서 진주지역의 또 망건이란 뇌물을주고 벼슬을 산 가짜 양반까지 보태어 그들 양반들 횡포가 극심 했음을 나타내 준다.

  

 

"짝발이 휘양건" 짝발이는  '짝 벌어지다'의 변형말이며 '휘양건'은 겨울철 미투리에 쓰는 방한구의 일종이다. 결국 이말은 양반과 지방관리들이 자신들의 부정한

축재를 위하여 탐학과 폭정을 일삼는다는 뜻이다.

 

 

"도로매 줌치 장독간" 은 도로매 줌치란 양반들이 차고 다니는 지갑주머니를 뜻하며

장독간은 토호들이 수탈한 곡식창고를 의미한다.

 

 

"머구밭에 덕서리" 구는 '머위'의 사투리로서 주로 음달지고 습한 논두렁 밭두렁 같은곳에 자라는 음지식물이다. 따라서 '머구밭'은 피지배계층의 비천하고도 가혹한 현실을 빗댄 말이며 덕서리의  '덕'은 몸에 붙은 굳은살과 때. '서리(胥吏,書)'는 아전을 뜻하는 말로 내용은 백성들을 쥐어짜는 최하층 지방관리들을 의미한다.

  

 

"칠팔월에 무서리" 는 그 시대의 혼탁상을 단적으로 드러낸 말로서 여름철에 내리는 서리처럼 삼정제도의 폐해가 극심했음을 뜻한다.

 

 

"동지섣달 대서리" 는 말 그대로 동지섣달에 내리는 큰눈으로서 부정으로 얼룩진 사회를 혁파하고 흰눈과 같이 한가지 색깔의 맑은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는 농민들과 천민들의 간절한 염원과 의지의 표현 이다.

 

 

이 민요 언가의 숨은뜻은 지방의 양반토호들과 관리들이 이제는 비리와 탐학을 그쳐야 하며 동지섣달의 희고도 맑은 눈과 같이 정의롭고 평등한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는 강한 의지가 담겨져 있다

 

농민항쟁의 주도자는 진주 수곡출신인 柳繼春이었다.

 

임술년 진주민란  1년전쯤에 이노래를 지어서 퍼뜨렸다고 알려져 있으며 당시 이 언가와 함께 피지배 계층민들의 가슴속에는 현실을 타파하고저 하는 항쟁의 횃불이 서서히 타 올랐으며 그후에 행동으로 결행되었다.

 

비록 실패하고 주동자의 목이 효수되어 진주성루에  매달렸으나 노랫말은 남아서 그 때의 저항정신을 오늘에 전하고 있다.

 

출처 : http://cafe.daum.net/NEWVQ   [함양]내고향 함양

 

 

이 노래가 맞는지 모르겠지만 설령 다르더라도 실망할 필요는 없겠지요. 현실을 사는 우리가 이 지역의 역사와 환경에 걸맞는 새로운 노래를 만들어내면 될터니까요.... 그리고 길림지방에서 이 놀이를 하면서 부르던 노래의 가사를 알고 있으신 분은 댓글을 부탁드립니다.

출처 : 길림시설봉산악회
글쓴이 : 감나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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