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림(지린)시 육문(毓文 위원)중학교-2009. 4. 14
이용과 함께 동북전력대학을 가기 위해 린장먼대교 옆에 있는 위원(毓文,한국식한자발음으로는 육문)중학교 정문에서 만나기로 했다. 간 날이 장날(?)이라고 글쎄 학교안이 분주하다. 그래, 오늘이 4월 14일, 내일이 바로 북한의 최대명절이라는 태양절(김일성 주석 생일)이 아닌가? 이 학교가 길일성 주석과 관련된 학교라 언제라도 한번 들어가 보고 싶었는데 좋은 기회다 싶어서 들어가 보았다. 정문을 통과하여 현대식 교사를 거쳐 구교사 문을 통과하니 멀리로 금빛으로 번쩍번쩍한 길일성 동상이 보인다.
위원(육문)중학교는 1917년 3월 한내갱이라는 사람에 의해 만들어졌는데 이 학교는 북한의 김일성 주석이 1927년부터 30년까지 다녔다는 학교이다. 그래서 중국과 북한이 공동으로 1953년에 옛 건물을 보수하고 1964년 2월에 다시 위문중학교라는 교명을 회복하면서 새로운 학교건물을 증축했으며 김일성반신동상도 세웠다고 한다.
다시 1985년에 반신동상을 전신동상으로 바꾸어 세웠으며 1999년 2월 26일, 길림(지린)성 정부에서 이곳을 성중점문물보호단위로 비준하여 지금까지 관리되고 있다.
들어서니 내일 쓰일 표식이 누워 있는데 내용을 보니 내일이 김일성 주석 97돌 생일, 학교 관계자들에게 물어보니 내일이면 이 학교의 학생들은 휴교를 하고 동북삼성에 있는 6,7백에 가까운 북한국적의 사람들이 여기에 모여 동상에 참배하고 체육관에서 친목을 도모하는 체육대회를 연다고 한다.
금빛으로 번쩍이는 이 동상이 1985년에 세웠다는 것으로 전신상이다.
이곳은 김일성 주석과 관련된 각종 자료들을 전시하고 있는 작은 박물관 같은 곳으로 일년에 한번 문을 여는 듯한 관계로 내일의 행사를 위해 청소와 시설정비를 하고 있었다.
위의 중앙에 놓인 피아노와 가야금 등은 김일성이 이 위원중학교에 선물로 보낸 것이라는데 실제로 쓰였는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깨끗한 걸로 봐서 전시용으로 사용된 것 같다.
내일 행사에 쓰일 화환들이 방안 가득 들어서 있는데 이 화환들은 내일 동상 앞에 진열될 예정이고 이 방은 북한의 자수와 도자기 작품등을 전시하는 곳이다. 아마 이곳도 일년에 한번 정도 개방하는 듯 하다.
여기는 김일성 주석이 학생시절에 수업을 들었다는 교실로 그의 학생시절의 동상이 세워져 있고 사진도 걸려있다. 호기심 많은 이용이 그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교실 교탁에서 가장 가까운 앞줄에 김일성 주석이 앉아 수업을 받았다는 자리가 있고 그곳에는 이렇게 '독서시기의 좌석'이라는 팻말이 놓여있다. 여전히 금빛이다.
금빛푯말과 작은 꽃바구니 앞에서의 이용의 모습이 천진난만하다.
탄생 97돌을 맞아 준비되는 기념사진및 도서전시회 준비가 한창인 오른쪽 앞의 건물 안의 모습이다.
내일 하루의 행사를 위해 한창 준비중이다. 주로 사진자료와 도서가 주류를 이루고 있었다.
보수한 옛건물을 돌아 들어가니 작은 공간이 나온다.
화장실 등이 있었던 작은 후원 같은 곳인 듯하다.
위원중학교에서 나와서 린장먼대교 아래를 걸었다. 몇일째 계속되던 약한 황사가 말끔히 가시고 하늘은 어느때 보다 맑고 바람한점 없는 날아갈 듯한 날씨였지만 마음은 쉬이 가벼워지지 않은 하루였다.
역사와 민족 등등의 단어들에서 조금을 자유로워 지고 싶지만 외국이라는 공간에서, 특히 오늘같은 날은 그게 정말이지 쉽지 않다는 것을..... 저 강물이 대신 말해주고 있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