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텃밭-생활의 발견

10월 24일 관악산

빛의 염탐꾼 2009. 10. 26. 16:45

 1000미터 이하의 산, 아마 산정상과 허리 부분은 이번주가 단풍이 절정일 듯.....

 

연주암이 색동옷으로 갈아입었다.

 

10월 5일,저 바위틈에 붙어 화사함을 뽐내던 단풍이 벌써 지고 있다.

 

단풍 이외에..... 산꼭대기부터, 온도가 낮은 곳에서 부터, 위로 부터, 북쪽으로 부터, 오는 소식은 무엇일까....

 

추락을 예감한 마지막 불꽃(?), 그것이 단풍이라면

 

기아와 추위, 배고픔과 굶주림(그게 그 말이군)이 만들어 낼 마지막 불꽃은?

 

아름다운,..... 그 속에 숨은 뜻은.... 한반도의 곳곳은 이런 단풍천지일터.....

 

아름답지 않아도 좋다.

 

평화와 공존과 함께라면..... 그냥 시퍼렇게 살아 있있으면.....

 

문원폭포로 떨어지는 가는 물줄기, 또한 고운 옷을 두르고.....

 

가을을 지나 또 하나의 마디를 엮고 있다.

 

낙락장송 또한 몸이 가려운 듯...

 

아니면 모든 나무들이 밤새 온 몸을 긁어댔는지....

 

노랗게 혹은 붉게 물든 단풍.....

 

더러는 떨어지는 낙엽

 

지키기 위해

 

버려야 하는 것이 있다.

 

버리기 위해

 

지켜야 하는 것이 있다.

 

가을날, 단풍.... 그들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