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도에 갔다 왔어요.
5월 22일 일군의 초등생과 중등생을 이끌고 강화도를 다녀왔습니다. 왜냐고요.... 그게 제 일이니까요.... 버스앞에 붙인 오늘의 일정입니다.
우리나란엔 맹모들이 아주많은 관계로 이런저런 역사탐방이 아주 많지요. 석가탄신일을 낀 3일연휴로 인해 역사의 땅, 강화역사관에 아이들을 태운 버스들이 줄을 섰습니다. 또다른 팀의 버스부착표지.... 제가 만든것과 비교해보세요.
강화역사관에서 본 강화해협의 모습이지요....
강화역사관에서 덤으로 본 천연기념물 제 78호 탱자나무랍니다. 탱자나무는 무성한 줄기와 가시로 인하여 울타리로도 많이 쓰이지만 여기서는 침략자들이 못 들어오도록 막는 구실을 한 모양입니다. 그 역할을 얼마나 하였는지는 미지수이지만....
연미정..... 임진강과 만나는 한강과 강화해협이 제비꼬리모양같다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1627년 인조 5년 정묘호란, 해바라기처럼 명만을 바라보던 조선을 침략해온 후금에게 형제의 약조를 맺었던 곳이랍니다. 그렇게 후금은 조선반도에서 물러나고 호시탐탐 힘을 더 쌓은 다음 국호를 청으로 고치고 1636년 병자년, 조선을 다시 침략하게 되지요... 그때 일은 얘기하지 않겠습니다.
연미정 방어벽 사이로 바라본 강화해협
연미정 방어벽 사이로 바라본 북한 개풍군
연미정 방어벽 사이로 바라본 북한 개풍군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남북현실처럼 희미하다 못해..... 점점 멀어지고 있는 듯하다.
고려궁지 안에 있는 강화유수부 이방청 기와 사이로 핀 야생화... 어디핀들 꽃이 아니랴... 지붕위 꼭대기, 흙 한 줌 없는 척박한 땅에서도 피어나듯, 척박하여도 억울하여도 피어나거라... 분단을 뛰어넘는 화해의 꽃이여....
강화평화전망대로 들어가기 위해 민통선 임시출입증을 받았다.
강화평화전망대에 오르면 조금 더 볼 수 있을까? 란 기대는 보기좋게 허물어졌다. 역시 보이지 않는다. 일부 학생들은 망원경에 오백원짜리 동전을 집어넣고 사람이다 황소다 뭐다! 뭔가를 보았다고 외치지만..... 갑갑한 현실 앞에서 내 눈엔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대상을 알 수 없는 분노만이.... 그건 어쩌면 나 자신을 향한 것인지도 모른다. 현실앞에서 무기력하게 무기력하게 엉거주춤 서있는
강건너 북한 개풍군, 한치 앞이다. 그러나 현실은 너무 멀다.
그간의 화해의 분위기는 이젠 반전되고 도대체 시대가 어느때인지 조차 의심할 정도로 역전되고 있다. 군함이 하나 파손되고... 역전된 분위기는 거의 시대를 30년 전으로 돌리고 있다.
강화부근리 고인돌, 강화도는 우리가 일명 탁자식이라고 말하는 북방식 고인돌의 남방한계선이라서 이렇게 남한에서 가장 큰 탁자식 고인돌을 보유하고 있다. 북방식고인돌의 남방한계선이면 남방식고인돌의 북방한계선이리라. 그 옛날 어느때에도 이렇게 남방과 북방이 갈라져 있었나 보다... 그러나 그 옛날의 북방과 남방의 한계선은 지금처럼 철책으로 갈라서 있진 않았으리라.
저 아이들이 자라나면 이 갑갑한 현실이 좀 더 나아져 있을 것인가?
고인돌에서 오랜만에 사진을 한장 남긴다.
이 놈은 이 다음글의 통일염원을 담은 쪽지에 세금운운(?)하는 글을 써단 신진철이란 중1학생이다. 가관이다. 다음편을 기대하라. 선생님과 농담따먹기까지 할 정도로 되바라졌지만 귀엽다..... 그 뒤에 얼굴을 묻은 놈은 나의 조카..... 연휴를 맞아 서울에 왔다가 강화도까지 따라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