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의 염탐꾼 2010. 7. 2. 00:21

다음주 10일 경기도 연천으로 떠나는 '평화의 현장, 생태의 보고 DMZ를 찾아서' 프로그램의 사전답사를 갔습니다. 이런저런 답사지를 미리 답사하고 마지막으로으로 재인폭포를 들렀습니다.

 

재인폭포로 가는 길은 한탄강 홍수조절댐을 만든다고 한창 공사중이었습니다. 그 홍수조절댐이 완성되면 위의 그림에 나오는 저곳, 재인폭포 바로 아래까지 물이 차오른다고 합니다.

 

재인폭포도 철원의 고석정이나, 직탕폭포와 같은 한탄강 화산지대에 위치한 관계로 이렇게 현무암이 지천입니다. 구멍이 숭숭뚫린 현무암이 재인폭포의 독특한 모양을 만들었습니다.  

 

드디어 재인폭포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전설에 의하면 연천골 원님이 절세미인인 재인의 아내를 탐하여... 재인폭포 위의 양쪽 벼랑에 줄을 걸어 줄타기의 명수인 재인으로 하여금 줄을 타게 하고서는

 

재인이 한창 흥이 오른 틈을 타서 줄을 끊어 재인을 폭포밑의 소에 빠져 죽게하고서는 그 부인을 빼앗았다고 합니다.

 

유명한 폭포에는 언제나 죽음과 관련된 이야기를 품고 있습니다. 제가 아는 이야기만 해도.... 사별한 미인이 뛰어내려 자결했다는 도계의 미인폭포,..... 효자 대승이가 밧줄을 매고 벼랑 에서 버섯을 따던중... 죽은 어머니의 목소리를 듣고 위를 올려봤더니 큰 거미가 줄을 갉아먹고 있는 모습을 보고 목숨을 건졌다는 내설악의 대승폭포... 하여간  

 

폭포, 특히 수직으로 떨어지는 폭포의 높은 벼랑과 깊은 소는 언제나 죽음의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그러니 만에 하나라도 가까이 가지 말아야 겠습니다.

 

절세가인의 부인과 재인의 아름답고 슬픈이야기처럼.... 재인폭포는 화산활동이 빚어낸 양쪽 벽의 현무암 주상절리와

 

화산지형의 독특한 분위기

 

그리고 벼랑 밑으로 움푹 파인 바위동굴

 

깊은 소와 수많은 현무암으로 인해

 

슬픈전설만큼이나 아름다운 곳이였습니다... 한탄강 홍수조절댐이 완성되면 접근자체가 힘든다고 하니 어쨌든 잘 보고 왔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다음주 본답사에서는 재인폭포가 시간관계상 포함되지 않고...

 

신라 마지막 왕인 경순왕의 능부터 시작하려 하였으나

 

아쉽게도 경순왕릉은 왕릉의 영역을 확장하는 공사로 인해 지뢰제거 작업을 한다고 하니..... 하여간 여기가 전방이라는 실감과 함께.... 오늘 아침... 이 현수막을 보고 군청담당자에게 사정을 해 보았으나.... '지뢰'라는 만병통치약과 같은 말만 되돌아와서.... 하여간 좀 힘들듯 합니다.

 

그리하여... 상승OP로 가서 전망대를 보고(다른 평화전망대들이 출입을 막고 있어 대타로 선택한 상승OP, 어제 사전에 출입신고서를 보내고 오늘 어렵게 들어가서 담당자에게 다음주에 해설을 해주겠다는 확답을 받았지요. 민간인통제구역이라 사진기를 초소에 맡기고 들어가서 사진은 찍지 못했어요. 다른 평화전망대와 달리 여기는 남방한계선을 경비하는 OP인지라 한반도의 대치상황을 피부깊이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숭의전지

 

고려왕들을 모신 숭의전지는 현대에 들어와서 복원된 것으로 큰 감흥을 불러일으키지는 못했지만 그 아래를 흐르는 임진강은 볼 만 할 것 같았습니다(울창한 나무에 가려서 보이지 않았지만)

 

여기는 어릴적 사회시간에 암기했던 지명....... 전곡리와 관계있는 전곡리선사유적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