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교포 3세 김대정님이 전하는 일본지진
김대정님은 오사카 출신 재일교포 3세로 도쿄에 살고 있으며 조금은 특이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그가 11일 일본대지진이 일어났을 때의 상황을 그의 블로그에 올린 글을 내 블러그에 옮겨봅니다. 조금이나마 지진이 어떤 것인지를 실감할 수 있을 듯 하네요...
아래는 2011년 3월 14일 08시 07분에 그가 그의 블러그에 올린 글
"2011년 3월11일 오후2시46분경.......
도호쿠지방을 중심으로 한 큰 지진이 있었다.
강진(强震).........
내가 사는 이곳 도쿄에서도 요즘에 있어서는 가장 큰 지진........
도쿄는 지진이 자꾸 일어나지만 이번 지진은 유례없는 지진........
그때 나는 거래처로 가다가 도쿄 방면으로 돌아가고 있었던 중.........
운전을 하다가........
평탄한 거리를 운전하고 있는데 요철(凸凹),혹은 울퉁불퉁한 길을 운전하고 있는 느낌으로.....
[우와~~~!!!]
차를 세우고.....
지진이 사라지는것을 잠시 기다리지만 그 중 내 자동차는 흔들리고 흔들린다........
내 옆에 전철차량이 멈추고 있었는데 그 전철도 흔들리고 흔들린다.......
그 무거운 전철까지도 흔들린다니......라고 생각하면 더 이상 무섭게 되었다......
내 자동차가........
우로 좌로 흔들리고......
위로 아래로도 흔들리고.......
전봇대(電信柱)는 우로 좌로 흔들리고......
가로등(街路燈)도 우로 좌로......
15층,16층쯤 있는 건물의 상층부(上層部)는 우로 좌로 막~~흔들리고.......
이제 그 건물 무너지는것 아니겠는가고 느낄만큼 흔들고 흔들었었다.........
그러한 광경을 봤었던 나........
공포감으로 다리가 벌벌 떨리고 떨린다.........
하여간 다리가 벌벌 떨리고 떨린다.........
큰 지진으로서 다리가 벌벌 떨린 경험은 태어나서 처음이다........
겁쟁이 대정이 이지만 정말로........... 아주 정말로 무서웠었다............
여진(餘震)이란 말.......... 큰 지진 후에 따라오는 작은 지진을 말하는데........
여진(餘震)이라 해도 강진(强震)과 비슷한 흔들림........
다시.......
전봇대(電信柱)는 우로 좌로 흔들리고......
가로등(街路燈)도 우로 좌로......
공포감으로 다리가 벌벌.........
내 다리가 진정될때까지는 대충 20분쯤 걸렸었다........
이 지진때문에 휴대폰은 불통(不通).......
가끔은 연락할 수 있지만 편하게는 연락못한다.......
문자메시지를 가끔 보낼 수 있는게 아직 좋은 편이었다.....
오사카에 사는 엄마는 나를 걱정해서 留守番電話 (자동응답전화)에 말을 남긴다......
그에 답해서 엄마께 전화를 하고 싶지만 연락이 못한다........
엄마휴대폰이 아니라 오사카집에........라 생각해서 오사카집에 몇번 연락을..........
연락을 몇번 해보면 겨우겨우 성공......
엄마께 안부연락을 하면 우리 엄마도 좀 안심하셨었다........
사무실에 돌아가면 별탈없다는 직장 여성의 말........
사무실에 돌아가도 여진(餘震)은 계속...........
본국에 사는 오석이가 카카오톡을 이용해서 나 한테 문자메시지......
일본에 전화를 하지만 통화가 안된다는 내용......
그래서 내가 Skype(스카이프)로 연락하면 어때라고 문자메시지를 보낸다.....
그러면 금방있다가 오석이한테서 스카이프로 연락이 왔었다.......
여러가지 얘기를 하는 우리........
저녁........
도쿄 집에 도착.........
방은 좀 엉망...........
내 방이 엉망으로 되고 있는걸로 이번 지진의 크기를 알수가 있었다........
방에 돌아가도 여진(餘震)은 계속...........
가스를 사용해서 목욕을 하고 싶지만 여진(餘震)이 계속되는 상황........
오늘은 몸을 씻는것은 단념하자...........
술한잔이라도 안하면 이 흥분을 진정못하겠다는 핑계로 술을 한잔만 먹는다...........
술한잔 하면서 본 뉴스보도는 아래.........
해일(津波)이라는것의 파워란것을 뻐저리게 느낀다........
사무실에 있었을때........친형한테서 좋은 어플이 있다는 소개를 받았었다.....
지진을 미리 알려주는 어플이 있다는거다......
그래서 그걸 다운로드.......
이번 큰 지진으로 이 어플을 다운로드 한 사람이 많겠다.........
(일반서민인 내가 이 어플을 다운하는 한 사람이라 느끼면......)
방에 돌아가도 여진(餘震)은 계속...........
그지만 다운 한 어플은 아무 반응이 없다..........
갑자기 모든 사람들이 이 어플을 다운했었으니 좀 마비되고 있는것 같다.......
아이구.......필요할때에 안쓰이다니 쓸모없구나.......고 느끼는 나......^^;;;;
술한잔 하면서 뉴스를 계속 본다.........
조용~~한 도쿄의 밤......
들리는 소리는 경찰,앰블런스(구급차)의 사이렌 소리........
사이렌 소리가 자꾸 자꾸 들렸네요.........
전철,지하철은 멈추고.........
집으로 돌아가고 싶지만 못돌아가고..........
사이렌 소리만이 들리는 도쿄.........
좀 패닉상태처럼 되었었던 도쿄..........
나는 시간이 지나다가 잠이 와서.........
여진(餘震)을 주의하면서 침대에 가서 잠을 잔다...........
야밤......
잠을 자고 있으면.......
내 휴대폰이 자꾸 진동.........
지진을 미리 알려주는 어플이 어플로서의 기능을 보인다!!
그때마다 휴대폰의 진동소리.......
10분 있으면 한번쯤 휴대폰이 진동.......
그걸로 휴대폰에 신경이 가가지고 잠못든다........
아침까지 쭈~~~~욱 내 휴대폰은 진동,진동,진동...........
네.........
2011년 3월12일 아침은 수면부족이었습니다.........^^;;;;;
일본열도가 하루빨리 정상적인 일상으로 돌아올 날을 기원합니다. 재일동포 3세 김대정님의 블러그는 여기를 누르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