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유채꽃밭과 반포치킨
거의 완공되어가는 한강인공섬 국제회의장과 유채밭
반포대교와 동작대교 사이에 있다.
세개의 인공섬 중 두번째 인공섬은 회의장에 가려 보이지 않는다
버드나무 아래로 유채꽃이 활짝
멀리 여의도 위로 해가 걸리고
한강의 물결도 따라서 빛나고
버드나무도 덩달아 물결친다
유채밭 길
갈대와 버드나무
한강 고수부지를 빠져나와 우연히 들른 '반초치킨'에 황동규의 시가 걸려있고
평론가 김현을 그리는 황동규의 시에 '반포치킨'이란 이름이 선명하다
알고보니 이 '반포치킨'은 황동규, 김현, 황지우 등이 자주 들린 치킨집이란다. 멀리 일본까지 알려져있어 일본인들도 가끔 찾아오는 곳이란다. 이날도 옆 테이블에 일본인들이 죽치고 있었다. 1977년도에 개업, 34년(?)된 곳으로 그 유명한 마늘치킨이 이 집에서 탄생했단다. 오래된 메뉴판이 이 집의 역사를 대변해 주고 있는 듯... 아래 메뉴판과 마늘치킨 사진은 'ABRAXAS의 웰빙맛집'이란 블러그에서 가져온 것이다.
황동규나 김현이 생각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들려도 좋을일이다.
참고로 황동규의 시 전문을 인용해본다. 파란색깔부분은 신문에 실린 내용이고 ( )안의 색깔이 다른 부분은 시집에 실린 것
대설(大雪)날
- 고 김현에게 -
황동규
겨울 하고도 흐린 날
눈도 제대로 내리지 않고
눈송이 몇 (공중에) 날려놓고 바람만 불다말다 하는 날
이 낡은 지구의(地球儀) 같은 지구 껍질 데울 수 있는 것이
(이 식은 지구 껍질에 미열(微熱)이나마 심을 것은)
그래도 중수소 버섯구름이 아니라
(그래도 버섯구름이 아니라)
알맞게 거냉(去冷)한 술 한잔이라면,
오늘 양평 네 잠들어 있는 곳에 가
찬 소주 대신
가슴에 품고 온 인간의 체온(인간 체온의) 청주 한 잔 땅에 붓노니
그 땅이 네 무덤이건
우리 자주 다닌(들른) '반포 치킨'이건
그냥 지나친(지나쳐버린) 어슬어슬 산천이건
작정한 듯 검푸른 하늘
바람이 눈송이 하나 무덤 위에 띄워놓고
술 방금 받는 부운 위(胃 )처럼 한번 부르르 몸을 떤다.
(우연에 기댈 때도 있었다, 문학과 지성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