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세한도-풍경의 발견

절해고도(?) 백령도

빛의 염탐꾼 2012. 6. 27. 16:24

배경음악: 달빛항해 (원 일 곡, 이상은 노래 ), 민요 '몽금포타령'를 편곡


 

 

 

 

 

 

 

 

 

 

 

 

 

인천에서 190킬로미터, 4시간여의 망망대해를 건너 분단으로 인해 절해고도가 된 백령도로 갑니다.

 

지금은 절해고도이지만..... 분단 이전만 해도 황해도 장연군 장산곶에서 불과 15킬로미터 떨어진 한가한 섬이었을터....

 

군장병들의 좌석칸이 따로 마련되어 귀대하는 장병들을 실어나르고 있다.

 

사곶해수욕장의 우측에 위치한 백령도 선착장에 마중나온 군인들.... 여기가 여타의 섬과는 성격이 다른 곳임을 대변하고 있다.

 

숙소에서 바라본 백령면 소재지의 풍경

 

심청과 인당수를 무대로 한 심청각에서 바라본 북한의 장산곶, 바다 건너 멀리 보이는 희미한 산의 끝자락이 장산곶, 그 앞의 바다가 심청이 몸을 던졌다는 인당수이다. 이 해협은 원래부터 조류가 세어 뱃사고가 잦았던 터,,,,, 예전부터 인신공양의 풍속이 있었던 곳이란다

 

심청각에서 바라본 백령도 서쪽. 멀리 끝부분에 백령도의 최고 절경, 두무진이 위치하고 있다

 

여기는 미무장지대..... 이 지뢰밭 너머 해안에 천연기념물인 점박이물범이 집단서식하는 물범바위가 위치해 있다는 사실.... 이날도 물범바위에 떼로 올라온 점박이 물범들이 보였으나... 가까이 갈 수 없어서 찍지 못했다. 인간들끼리의 대치가 야생동물들의 평화를 가져다 주는 이 기막힌 아이러니....

 

물범바위 부근의 메밀밭에 온갖 허수아비들이 평화롭게 세월을 보내고 있다.

 

보리밭..... 메밀밭과 보리밭, 그리고 허수아비까지.... 절해고도가 만들어내는 평화의 이미지.... 그러나 이땅 평화의 풍경속엔 퇴적된 분단의 아픔이 묻어있다. 분단으로 절해고도가 되어서 그런가.... 하루이틀의 짧은 여정이었지만 백령도의 풍경과 사람들 속에서 내륙이 잃어버린 자급자족의 냄새를 조금 엿볼 수 있었다면 나만의 착각인가?

 

사자바위.... 물론 다른 이름을 불러주어도 좋을터.

 

저 멀리 산 너머가 두무진이다.

 

평화는 도대체 어디에 있는가?

 

뒤로 불쑥 튀어나온 것들이 두무진(頭武津)의 그 유명한 장군바위들의 머리통이 되겠다.

 

두무진 가는길에서 본 두무진포구와 그 일대의 풍광

 

두무진 졀경지대로 내려가는 길

 

시작되는 명승 제 8호 두무진의 졀경들

 

 

 

물이 빠져 이곳에서 더 바다쪽으로 나아가면 머리통이 불쑥 튀어오른 저런 장군바위들을 몇 배 더 볼 수 있었을터.... 그러나 지금은 밀물때라 이장면으로 만족할 수 밖에

 

흰색의 암벽과 해식동굴,

 

멀리서 두무진 절경을 둘러보는 유람선

 

한 불럭 아래의 두무진의 풍광, 여기서도 썰물때면 더 멀리 나가서 풍경을 불 수 있단다

 

 

 

두무진 해변의 몽돌

 

 

 

백령도는 전략적 요충지, 군인들의 훈련용 보트

 

아주 세밀한 진흙입자로 이루어져 천연비행장으로 이용되는 사곶해수욕장의 모래사장. 금방 파도가 쓸고 간 자리이건만 승용차가 지나가도 거의 흔적을 남기지 않는다.

 

승용차도 그러할진데.... 미약한 몸무게를 가진 내 발자국은 새의 발자국만한 흔적도남기지 않을터.... ㅋㅋ

 

사곶해수욕장

 

 

 

 

백령도 해변에선 미역과 다시다가 지천에 깔려있다.

 

 

 

이 분단의 바다에서 이 아이의 해맑은 얼굴같은 평화를 기원해보는 것은 욕심일까?

 

백령도의 또다른 천연기념물, 그 유명한 콩돌해수욕장

 

 

콩알만한 돌, 콩돌

 

 

자주색돌들은 정말이지 강남콩을,  황색의 돌들은 메주를 만들기 위해 일반콩을 삶아 물에 불려 놓았을 때를 닮았다.  

 

 

중화동교회 뒤편의 소나무와 담쟁이덩굴

 

이곳이 우리나라에서 두번째로 지어졌다는 중화동교회..... 물론 지금교회는 그 후에 새로 지어진 것.

 

교회에서 내려다 본 마을

 

중화동교회의 오래된 무궁화나무

 

천안함 위령탑에서 북쪽을 본 모습, 바다는 한없이 고요한데

 

이 꽃다운 젊은이들의 얼굴 위로 분단의 상처를 덧칠할 것인가.... 아니면 평화의 새살을 돋게 할 것인가?

 

분단의 상처는 서서히 흐려질 것인가? 갈수록 또렷히 살아날 것인가? 우리 인간이 그 시간과 기억을 다스릴 순 없지만.... 분명한 것은 우리 인간들이 그 시간과 기억을 만들어 간다는 사실.... 이 젊은 넋들을 위해서라도 평화는 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