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고 길게/자작시

사노라면,

빛의 염탐꾼 2015. 4. 19. 16:38

사노라면,

 

 

언젠가는

햇살론과 미소금융을 지나야 해요

새우를 먹고 잠자리에 들지 않았는데

아침에 일어나서 가슴을 쫙 폈더니

그래서 키가 안 컸나 봐요 그건

국민체조를 자주 해서 그렇단다 얘야

어머니는 요즘도 얘기해요

물가에도 가지 말고

물가애들 일랑 가까이 하지 말라고

시대가 어느 시대인데 말이죠

물가든 주가든

강보합세 아니면 약보합세, 내 삶은

알고보면 MSG 느끼한 장기하락세

언제나 수수밭길, 달팽이처럼

기어서야 언제 남산 꼭대기에

깃발을 꽂을까요, 그것도

비 온 뒤 반짝세일에 말이죠

우공의 이름은 뭐지요, 어쨌든

대를 이어 그 성은 마음에 들지 않네요

햇볕도 햇빛도 그건 다

정책이 하기 나름 헤드렌턴은

캠핑이나 야간산행 때 쓰시고요

쩨쩨하게 굴지 말고 원 플러스 원

 

덤으로 한 생이 주어진다면

그건 폭력이지요

 

내일은 해가 뜬다 내일은 해가 뜬다

 

회복불능의 신용불량

태어나자마자

모든 말을 의심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