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텃밭-생활의 발견
민중총궐기, 황동규 태평가
빛의 염탐꾼
2015. 12. 7. 19:08
12월 5일 민중총궐기
하회탈춤과 비스무리한, 어제 기원했던 굿 형식도 등장하고....
어떤 조직에도 소속되지 않은 외톨이라 일찍 돌아설까,했는데 우연히 대구에서 온 후배를 20년만에 만나 오래 걸었네.
12월 7일
양재천을 걷는데 남태령부대의 어린병사들이 구보를 하고 있다. 번뜩 잊고 있었던 사실..... 이 곳은 거대한 병영이구나,와 함께 황동규의 '태평가'가 떠오르고 하여간 하수상한 시절인가 보다. 21세기도 한참 지났건만 지난세기 6-70년대의 시들이 자꾸 떠오르는걸 보니....
태평가 - 황동규
말을 들어보니
우리는 약소민족이라드군
낮에는 문 잠그고 연탄불을 쬐고
유신안약(有信眼藥)을 넣고
에세이를 읽는다는군
몸 한구석에 감출 수 없는 고민을 지니고
병장 이하의 계급으로 돌아다녀 보라
김해에서 화천까지
방한복(防寒服) 외피(外皮)에 수통을 달고
도처철조망(到處鐵條網)
개유검문소(皆有檢問所)
그건 난해한 사랑이다
난해한 사랑이다
전피수갑(全皮手匣) 낀 손을 내밀면
언제부터인가
눈보다 더 차가운 눈이 내리고 있다.
-사진은 본문내용과 아무런 관련이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