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세모풍경

정주/텃밭-생활의 발견

2015년 세모풍경

빛의 염탐꾼 2016. 1. 8. 17:03

12월 23일 ..... 연주암 뒤에 설악산 봉정암 사리탑 모양으로 새로 만들어 놓은 탑 가는길에 세워놓은 십이지신상에 새겨진 양띠에 대한 설명

'자비롭고 친절하며 온화합니다. 신중한 편이고 마음은 올바르고 로맨틱 합니다. 친화력이 있어 사람 사귀는걸 좋아하고 연구심이 강해 학문파입니다. 토끼띠 돼지띠 말띠와 잘 어울립니다.'

온갖 미사어구에 몸둘바를 모르고 연주암에 들리니 점심 공양으로 팥죽을 준다. 온갖 덕담에 팥죽까지 먹었으니 내년에는 아마도 모든 액은 물러가고 일이 술술 풀리겠지.

그나저나 도모하는 일이 없으니 술술 풀릴 일이 있기는 한지.... ㅎㅎ

12월 25일 - 26일 ..... 응답하라 곰치 도로메기.... 강원도 묵호와 죽변을 거쳐 고향을 다녀오다.

2016년 1월 1일 .... 어제 다섯명과 어울려 술을 마셨는데 나를 제외한 다섯명 모두 개나 고양이를 키우고 있더라. 하여간 애완동물이 현대도시인의 필수품이 된 듯.....

오늘 양재천 따라 서초구 경계까지 갔더니만 아래 사진과 같이 양재천을 따라 곳곳에 애완견 배변봉투까지 비치해 놓았더라. 일등서초라더니ㅎㅎ.....(뒷말 생략)

1월 2일 ..... 김상대와 안양일번에서 신년회를 열다. ㅎㅎ

"식민지 조국의 이 땅에 태어나
이 땅에 발 딛고 하루를 살아도 .... "

태극기를 보니 자동적으로 이런 가사가 떠오르네요.

선거철이 가까와지니 나도 너도 다들 조금씩 미치는가 봐요. ㅎㅎ

1월 4일 .... 청계산 갔다가 내려오면서 서울대공원 원숭이 우리를 지나치는데 요놈들이 혼자서도 얼마나 잘 놀고 있는지 한참 쳐다보고 왔네그려. 자고로 혼자서도 잘 놀려면

몸과 마음을 새털처럼 가볍게 할 것
스스로를 무언가에 구속하지 말 것
타인들의 시선에서 해방 될 것... 등 등

쓰고보니 원숭이가 되자는 말인가? 하기야 말이야 쉽지....

원숭이해 모두 모두 복된 한해....

사진) 서울대공원 유인원관의 침팬지 사바나원숭이 오랑우탄.

1월 5일 .... 도서관에서 '월간 산' 1월호를 뒤적거리다가 재미있는 기사가 있어서 올려본다. 자신을 인간풍수의 주창자이자 옥황상제의 여섯째 딸이라고 주장하는 것에서는 아연실색 했지만 이 역술인(법진 오경자)이 비구니를 거쳐 풍수지리와 역학을 섭렵하고 노무현 대통령당선(그것도 몇해전에)과 작년의 메르스사태를 예언했다는 낚시성 기사에 혹해 건성건성 읽어내리는데.....

올해 대통령과 선거를 비롯한 정치적상황을 예견하는 부분에서 이십대 후반시절 정세분석 문건을 읽을 때처럼 눈이 반짝반짝

'월간 산'이 조선일보에서 나오는 잡지임에도 이런 글이 올라오는걸 보면 그녀가 인간풍수에서 강조하는 기가 올해 한국에서 쇠하고 있다는 건가? '월간 산' 홈피에 아직 올 라있지 않아서 대통령과 정치적상황을 예견한 부분을 찍은 사진을 올려본다. 믿거나 말거나는 각자 알아서....

1월 6일 ..... 갑자기 메밀묵이 먹고 싶어 정릉에 있다는 봉화묵집을 찾아 갔다. 역시나 탁자에는 조선일보가 펼쳐져 있고 홀에서는 TV조선이 주인을 대신하여 북한핵실험에 대해 과장된 목소리를 내고 있다. 문득....

조선일보와 TV조선이 북한의 반체제 인사들이 남한에 만든 망명정부의 기관지와 방송같은 느낌이 드는 것은 왜일까? 형식(선동적인)과 내용(일방적인 정치색)이 완전히 북한과 닮아있고(이는 어쩌면 조선이라는 이름을 걸 때부터 예견되었는지 모른다) 이 점이 북한을 적이자 동지로 두고 있는 이 땅의 수구세력과는 찰떡궁합을 이루고 있는지도 모른다.

순전히 메밀묵을 먹으러 갔는데 묵맛은 떨어지고 근처에 있다는 정릉을 들렀다. 조선 태조의 계비이자 태종의 계모인 신덕왕후 강씨의 묘이다. 알다시피 권력싸움으로 인해 이장된 묘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