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텃밭-생활의 발견

2016년 구정무렵

빛의 염탐꾼 2016. 2. 23. 17:38

2월 7일 .... 조카가 밥주고 있는 길고양이들. 가까이 가면 도망가서 보려면 확대해 볼 것.



2월 8일 구정날 새벽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에게 시달리며 사는 것을 고독하지 않은 거라고 착각하지요."


전경린의 단편 '밤의 서쪽 항구' 중에서



2월 8일 구정날 오후 ..... 상생 보현 삼보 잠룡 무풍 관음 연산폭까지 보경사계곡과 오래된 보경사 탱자나무.....




















2월 9일 ..... 형제들이 다 떠나고 혼자 옛집에 누워 한 몇 일 뒹굴 수 있다. 혼자는 좋다. ㅋㅋ







2월 13일 ..... 산골의 기억속에 포강과 삼굿이라 것이 있는데 삼베의 원재료인 대마줄기나 한지의 원재료인 닥나무껍질을 삼는 삼굿,은 워낙 어릴때라 기억에 별로 남아 있지 않은데 포강,은 기억속에 뚜렷하다. 천수답이나 물이 부족한 논의 예비용 물을 저장하는 공간이다. 평야지대가 아닌 산골이라 지금도 그 흔적이 남아 있네. 그래서 찍어봄.


산밑의 집이라 가랑잎(주로 참나무류)이 뒤란에 산더미처럼 쌓여 비도 내리고 해서 태웠더니 온정면 산불감시요원들을 총출동 시켰다. 하마터면 방화죄로 구속될 뻔 했다.







2월 14일 ..... 경북 울진군 온정면 온정리 백암산 백암폭포

 

큰 비 내리고 겨울의 막바지.....










2월 20일 ...... 하루종일 누군가가 16년을 살다 떠난 빈방을 수리하기 위해 정리했다. 새 주인이 나타날 것인가?


윤동주는 길림(중국)과 경성과 동경을 왔다갔다 했는데 일일생활권이라는 한반도(그마저도 남쪽)는 왜이리 멀게만 느껴지는지.....








2월 22일 ..... 동물들의 영역표시 행동같은..... 삼수령(피재)에서 참았던 오줌을 한판 갈기다..... 그러고보면 경주 남산에서 오줌을 누었더니 경주시내가 온통 물바다가 되는 언니의 꿈을 사서 김춘추의 부인이 되어 삼국통일에 일조하였다는 김유신 여동생(이름 모름)이야기의 스토리텔링 또한 동물들의 영역표시 행동에서 유추했으리라. 그나저나 한강과 낙동강, 그리고 오십천까지 물들여 놓았으니 한반도 이남은 어찌 될 것인가. 그것도 비몽사몽 꿈이 아닌 생시인 것을.....ㅋ

 

고향에서는 그렇게 바람이 몰아치더니 매봉산 풍력발전단지(일명 바람의 언덕)에 오르니 바람은 잦아들고 .....


언제쯤 휘몰아 칠 것인가, 불어라 사해동포 무정부의 바람아......











2월 22일 ..... 2004년 녹색연합의 이름으로 이 산 저 산 쏘다녔던 시절, 영월군 상동에 있는 태백산 필승사격장(아마도 미군이 관리)을 기습 조사한 적이 있었다. 그 시절이 떠올라 태백에서 상동에 도착하니 거의 페허.... 사실 2004년에는 경황도 없었고 지리개념 또한 꽝이어서 거의 기억이 없다.


영월군 상동읍, 우리 나이때 중등지리교과서에 단골로 등장했던 동네. 믿거나 말거나 동양최대의 중석(아마 총알의 원료라지요. 대구 파동에도 대한중석공고라는 학교가 있었던 기억)광산이 있었다는 상동. 어쨌든 배추잎파리를 문 강아지는 보지 못했고 이방인의 방문에 열심히 짓는 개를 보고 무서워 줄행랑쳐서

중동 하동(김삿갓면으로 개명)을 거쳐 영월 읍내로 나와 강아지도 물었다는 배추잎전과 동강막걸리를 마신다. ㅎ



2월 27일의 후기


22일 잠잘 곳이 없을 듯하여 급히 동네를 조금 돌다 급히 빠져 나왔는데 오늘 검색해보니 5-60년대의 풍경이 진짜 제대로 남아 있는 곳 같아 공유해 본다. 아마도 다시 한번 찾아야 할 듯 싶다.


공유된 블러그에 있는 댓글들까지 읽어보면 상동읍과 한국의 광산, 특히 중석광산의 변천사, 폐광산의 영화세트장 이야기(북한광산으로 연출) 그리고 포항제철 탄생의 뒷얘기 등을 그 때 현장에 살았던 이들의 육성과 같이 생생히 들을 수 있답니다.


이 사방이 산으로 둘러친 깊고 좁은 골안에 한때 삼만이나 되는 사람들이 삶을 영위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새삼 놀랍게 다가오고 검색하며 알게된 건데 이 곳과 관련된 내용들의 대부분이 출사자들이 쓴 것이라 글과 사진이 진짜 좋다는 것. 그리고 하나 더


앞에서 달려오는 시내버스 때문에 버스시간표도 확인 안하고 발길을 너무 일찍 돌려 상동의 메인인 폐중석광산을 보지 못했다는 것. 실제의 거리만큼 마음의 거리도 너무 멀리 있는 마음의 오지,에 위치해 있는 곳인데 말입니다. 다른 출사자들의 상동풍경을 보고 싶으시면 아래 블러그들에 들어가 보셔요.


상동읍 소개글 1 : 네이버 블러그 [별이 되어 내리는 비] '상동읍 폐 중석(텅스텐)광산' 여기를 누르세요.

상동읍 소개글 2 :  네이버 블러그 [별이 되어 내리는 비] '상동마을' 여기를 르세요.

상동읍 소개글 3 : 네이버 블러그 [구름언덕의 바람 꽃] '유예된 시간을 찾아, 상동중석광산, 사북동원탄좌' 여기를 누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