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가주망/문학

김정환의 재미있는 시 두 편

빛의 염탐꾼 2016. 6. 17. 14:09

김정환의 재미있는 시 두편..... ㅋㅋ

 

無神

 

말짱하게 푸른

하늘 위에

것들이

살고 있단들.

 

난 믿을 수가 없네.

종교할 수 없네.

 

설마

멀쩡하게 푸른

하늘 아래.

 

내 뒤통수를

친다면 또 몰라도.

 

 

뒤끝

 

너무 순정하여 정치판에서는 도무지

대책이 없다는 그가

국회의장이 된 날은 뭔가 된 날이다.

 

축하하러 옛 민주화운동 동지들이 모였는데.

정말 대책 없다.

 

장소 이름은, 5월에 보리밥, 축하곡은, 있을 때 잘해,가 뭐냐.

 

그날은 모처럼 유쾌하게 끝나나 싶더니

유쾌해서 몇 차례 더 이어진 술자리가

되는 일 없는 한계를 넘고, 느닷없이 개새끼 소새끼가

나한테 붙고 만 뒤끝. 씨팔 왜 하필,

나한테. 정치권도 아닌데.

 

그럴 줄 알았다, 5월에 보리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