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텃밭-생활의 발견

2016년 6월 하순

빛의 염탐꾼 2016. 6. 29. 10:47

6월 16일 .....  살다보니 어찌어찌하야 달밤에 체조,가 중요일과 중의 하나가 되었다. 아침형인간이 못되는 나에게 있어 이도 그리 나쁘지는 않은 듯 하다.

눈 밝은 사람에게는 백로인지 왜가리인지가 한 마리 보일 것입니다.











6월 18일 ..... 지금 과천에 오면 살구벼락을 맞을 수도 있어요. 오래전에 지어진 아파트 단지마다 먹을게 귀한 시절이라 살구며 밤이며 자두 등의 유실수를 심었는데 세월이 지나니 이렇게 애물단지가 되었네요.







6월 18일 ..... 새벽 한시에 열리는 여자농구 올림픽세계예선전을 봐야 할 듯 하야 무언가 놀이거리를 찾아야 하는데, 그래 살구는 패스하고 달밤에 자두따기,로 결정..... 유실수만 보면 그냥 보아 넘길 수 없는 나의 출신성분은 어쩔 수 없는 흙토(중국어로 촌스럽다,라는 뜻).



6월 20일 ..... 아침 저녁으로 틀어주는 과천시 지하수 공급시설이 모터고장으로 취수가 잠정 중단 되었다. 내친김에 당분간 청계산 매봉(1)약수터를 운동삼아 다니기로 한다. 2004년 과천으로 와서 관악산 무당바위 약수터를 오랫동안 다녔었는데 편함에 길들여져서 그만둔지도 이미 오래..... 잘됐다. 빈약한 대퇴부 살 좀 붙었으면 좋겠다. 내려오는 길, 서울대공원의 홍학떼를 만났다. 오전에 읽었던 조경란의 단편 '망원경'에 나오는 구절처럼 홍학의 저 빛깔을 유지하기 위해 동물원 측에서 당근을 먹이로 주는지 갑자기 궁금.....







6월 23일 ..... 청계산 매봉약수터를 거쳐 서울대공원의 기린과 홍학우리를 지나 오다. 홍학에게 당근과 카로틴성분의 사료로 먹이는지에 대해서는 사육사가 없어서 못 물어보다. 안내문에 쓰여있는 바에 의하면 자연상태에서는 녹조류와 새우를 먹고 동물원에서는 전용사료와 새우를 먹인다는데, 혹시 전용사료 안에?





6월 24일 ...... 새끼가 열마리나 살아남은 걸 보니 자주 보이던 그 오리가족은 아닌 듯.... 새끼들이 엄청 자라나서 크기로는 어미와 분간이 안될 정도. 그래도 어떤 놈이 어미인지 금방 알 수 있다. 길게 목을 빼고 끊임없이 사방을 두리번거리는 건 한 놈 뿐이니....



6월 25일 ..... 달밤의 체조,는 계속된다. 왜냐하면 비를 핑계로 술도 마시지 못하는 마른장마.....가 이어지는 여름밤, 인적은 끊기고 유령의 집처럼 변한 서울랜드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