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의 염탐꾼 2018. 12. 1. 16:25

선입견

    

 

어깨가 따가워서 한의원에 갔더니 나이를 물어보고는 다짜고짜 침을 놓았어요 오십견엔 침이 그만이라면서요 사실은 주독이 어깨로 올라갔는데 말입니다 은행나무를 보셔요 침엽수라고 다 사시사철 푸른건 아니고요 송곳패스도 골로 연결되지 않으면 꽝이랍니다


머리카락이 밤송이 같아서 조폭처럼 보인다고요 이런 고슴도치 새끼를 보았나 그럼 파마를 하고 엄마를 쳐다보세요 성게비빔밥 한그릇에 성게가 몇마리 들어가는지 도깨비방망이랑 홍두깨랑 싸우면 누가 이기는지는 며느리도 모른다네요


예수님이 쓴 가시면류관의 재료는 탱자나무던가요 엄나무던가요 찔레꽃이랑 해당화 중에서 가시방석 재료로 어느 것이 더 적격인가요 그건 가시가 목에 걸려도 절대 말할 수 없는 비밀 박힌 가시야 파내면 그만이지만 돋아난 가시는 어쩔 수 없어 가시 돋친 말도 절대 독종은 못되나 봐요


도깨비바늘은 스토커가 아닌지도 모르고요 바늘도둑이 다 소도둑 되는 건 아니랍니다 내 눈은 마이너스이지만 바늘귀는 잘 꿰는데 간혹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하기도 해서 천국으로 직행한 황소가 있었다네요 바늘을 삼켰다고요 내가 누누이 말했잖아요 낚이지 않으려면 머리를 비우시라고요 그건 그렇고 낚시바늘이 왜 물음표 모양인지는 물고기자리에게 물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