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텃밭-생활의 발견

성락원 석파정 백사실계곡

빛의 염탐꾼 2019. 7. 4. 16:38

3월 10일 ...... 오늘의 일용할 양식은 다슬기, 집 앞 체육공원을 가는데 하천밑을 쳐다보니 온통 다슬기 천지다. 된장국에 한 번 넣을만큼 주워서 끓이고 까서 된장국 만들어 비빔밥과 함께.....



5월 11일 ..... 어느집 달벼락 아래 핀 골들빼기, 톱니바퀴가 만들어내는 꽃모양이 날카로우면서도 예쁘다.



5월 16일 ..... 태어나서 처음으로 산에서 캔 삼을 먹었다. 그것도 세 뿌리나..... 산삼인지 산양삼인지 장뇌삼인지 그도 저도 아니고 그냥 인삼인지 모르지만 일단 산에서 캔 것만은 확실하다.







5월 18일 - 19일 ...... 극단'가인'의 공연-진골목의 노래하는 기생은 격변하는 문화에도 옷고름을 풀지 않는다-를 보러 대구행



6월 1일 ..... 사람들은 왜 이토록 이름을 남기는데 집착 하는지? 구하영(예전 표기방식대로면 영하구,가 될 터인데 설마 그건 아니겠지?)이라..... 2012년 생이니 아마도 올해 초등학교에 들어갔겠지? 아마도 그의 부모가 이 아이의 무병장수를 위해 보기좋은 저 바위에 이름을 써 넣었겠지? 
 
2007년 가을이던가?  황산 비취계곡에 갔었는데 대나무숲에서 나와 똑같은 이름을 가진 누군가가 대나무 수피에 새겨놓은 내 이름을 발견하고 웃음이 나온 적이 있었다. 









6월 7일 서울 가서 6월 8일 동대문디지털 프라자, 청계천을 지나 광장시장에서 우뭇가사리묵 돼지껍질 닭발과 함께 소주 한잔.





6월 10일 ..... 독점이 만들어내는 ..... 서럽고도 아름다운  
 
서울 입성 사흘째, 뒹굴뒹굴도 지겨워서 어디를 갈까? 흥선대원군이 강제로 빼앗았다는 부암동 석파정(서울미술관 소유)을 갈까? 아니다 그래? 최근 한시적으로 개방했다는 성북동 성락원이 좋겠다.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내일까지 예약객만 받는단다(점심시간이라 전화 안 됨). 안되겠다 싶어 그냥 부암동으로 가다가 서울역쯤에서 전화해보니 예약객이 안 올 경우에 한 해 추가인원을 받을 수 있단다. 무조건 갔다. 예약을 담당하는 한국가구박물관에 도착하니 성락원은 한참 밑에 있단다. 전속력으로 뛰어갔더니 2시 5분. 2시 타임(꽤 많은 추가인원 가능)은 끝나고 3시, 3시반 타임은 단체라 추가가 안 된단다. 사정사정 했더니 4시반에 가능할 듯 하다 해서 냅다 신청하고 늦은 점심을 먹고 길상사 둘러보고 끝내 비밀의 정원인 성락원을 둘러봤다. 황실의 별궁(고종의 아들이 거주 했으므로)이였다는 성락원은 그렇다치고 시인 백석과 소설가 이태준의 발자취가 묻어 있는 성북동, 그들은 왜 해방공간에 다 북으로 갔을까?를 떠올리며 오랜만에 만난 성광형님과 들이키는 막걸리는 몇순배가 넘어가니 드디어 민중가요 몇구절이 오고가고 취중에 형님의 모교인 안암동까지 가서 끝내 젊은 대학생들이 꼰대들을 향해 쏘아대는 레이저 불빛을 맞고 왔다. 
 
풍경도 인물도 추억도.... 모든 독점은 서럽고도 아름다웠다.




























6월 11일 ..... 서울 별서 나들이 이틀째, 부암동 인왕산 아래 석파정과 북악산 아래 백사실계곡을 거닐다.




























6월 12일 ..... 독립문 영천시장에서 류승완 선생과 맥주 한잔



6월 19일 ..... 사진 찍는 김완중선생님 사진모델 하러 서울대공원 갔었는데 표정도 자세도 인물도 키도 영 아니다,라고 모델료는 커녕 욕만 먹고 다리만 퉁퉁 부었어요. 다시는 안할래요. ㅎㅎ





6월 30일 ..... 산책길 양재천 달팽이. 장마라고 기어 나오는데 비는 내리지 않는다.



7월 1일 ..... 몇 년만에 관악산 무당바위 약수터를 갔는데 물이 나오지 않는다. 건장마, 내친김에 주등산로 상부약수터까지 어슬렁어슬렁 올라가서 물 한모금 마시고 왔다. 무당바위약수터 가는길에서 본 과천은 그야말로 재개발이 한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