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텃밭-생활의 발견

[스크랩] 고향을 다녀왔습니다.

빛의 염탐꾼 2009. 8. 28. 16:14

한국 들어와서 두번째 고향엘 다녀왔습니다. 8월 21일 금요일 저녁에 내려가서 23일 일요일 낮에 귀경하였지요. 식구들과 물맑은 신선계곡에서 물놀이로 하루를 보냈지요. 저희 형제들은 여름휴가 때면 다른 유명한 관광지로 가지 않고 고향에 모여 피서를 즐기지요. 산과 계곡, 동해바다와 온천, 동굴....... 그리고 싱싱한 해산물과 대게, 송이버섯을 비롯한 각종 산에서 나는 산채까지..... 계절마다 언제나 풍성한 볼거리와 먹거리가 널려 있는 곳이거든요. 또한 시골집에서 숙식을 해결하니 경비까지 절약되지요. 언제 우리 설봉회원님들에게 사진으로가 아닌 직접 발로 자랑할 기회가 생겼으면 합니다.

 

여기가 백암산(1.004m) 신선계곡의 하류지점이지요. 여기에서 어른들은 고기구어 소주 마시고 아이들은 열심히 물놀이를.....

 

6Km를 흘러가는 신선계곡의 탕 중에서 가장 넓고 깊은 매미소, 깊이가 4-5m나 된답니다. 2차로 아이들은 고무보트를 타고 여기에서 물놀이..... 물론 몇몇 어른들도 보호자로 동참했지요. 이 계곡을 산행하고 누군가가 쓴 산행기에 여기를 대중탕이라고 소개하였더군요....

 

3차 물놀이지점, 위가 대중탕이라면 여기는 중소규모의 독탕과 가족탕이 이어진 곳이라고 하면 어떨까요.... 여기도 깊이가 어른키를 훌쩍 넘긴답니다... 하여간 때늦은 피서라 사람들이 많지 않아 저희 식구들이 독점하고 놀았지요.... 저는 이 탕의 끝부분에 있는 폭포 아래서 등과 어깨에 실컷 폭포물을 맞았지요.

 

가장큰 대중탕 위에 펼쳐진 계곡, 십삼년 전, 백암산에서 혼자 이 계곡으로 내려오다가 길을 잃어 아찔했던 기억이 있지요. 머리가 쭈볏쭈볏 섰던 섬득한 그 기운, 다행히 길을 찾아 집에 돌아오니 밤 9시(참고로 아침 9시에 아무 준비(최소한의 물과 간식도 없이)도 없이 산보삼아 올라갔다가 무슨 바람이 불어 하산길을 바꾸는 바람에), 그 후 2000년 친구 한명과 함께 산행했을때도 역시 만만치 않았던 기억이 있지요. 특히 비가 내리기라도 한다면 큰일날 계곡이랍니다.

 

군에서 자금을 확보하여 개발을 할 예정이라는데 저희 입장에서는 그대로 두었으면 하지요.... 많이 알려져서 아름다운 곳이 훼손되는 일이 없었으면 하는 바램이랄까요.

 

밍라즈를 보고나서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았으면 하던 마음과 같다고나 할까요. 어쩌면 조금은 이기적인 발상일수도 있지만 개발은 자연파괴 로 이어진다는  건 불을 보듯 뻔한 사실 이니까요.

 

고향 백암산의 한 봉우리, 서울로 올라오려면 고향에서 먼저 구주령이라는 고개를 넘어야 하는데 그 고개길에 서면 이 봉우리가 자태를 뽐내고 있지요.

 

영월 고씨굴 앞을 흐르는 동강(남한강), 석회암 지대 특유의 풍경입니다. 이곳을 거쳐 다시 귀경하였답니다.... 언제 허락되면 고향의 푸르런 동해바다도 올리지요.

 

출처 : 길림시 설봉산악회
글쓴이 : 감나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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