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영양인간 1 작년에 읽었던 시인데 역시 좋다. 혀는 퇴화해 인생을 말로 때우지 않아도 될 것이며 죽을똥 살았다는 뻔한 성공기는 농담이 될 것이다 해변에서 밀려난 산호처럼 말라가 대지에 뿌리를 두지 않는 꼬리겨우살이 몰락한 공산당 기관지가 지어낸 허풍인지는 몰라도 언젠가 나는 폐.. 앙가주망/문학 2016.06.25
김정환의 재미있는 시 두 편 김정환의 재미있는 시 두편..... ㅋㅋ 無神 저 말짱하게 푸른 하늘 위에 뭔 것들이 살고 있단들. 난 믿을 수가 없네. 종교할 수 없네. 설마 저 멀쩡하게 푸른 하늘 아래. 내 뒤통수를 친다면 또 몰라도. 뒤끝 너무 순정하여 정치판에서는 도무지 대책이 없다는 그가 국회의장이 된 날.. 앙가주망/문학 2016.06.17
권혁웅 - 파문(20151202) 굵은 빗줄기에 흠뻑 젖고..... 오늘의 풍경속에 권혁웅의 시가 있네... 파문 波紋 - 권혁웅 오래 전 사람의 소식이 궁금하다면 어느 집 좁은 처마 아래서 비를 그어 보라, 파문 부재와 부재 사이에서 당신 발목 아래 피어나는 작은 동그라미를 바라보라 당신이 걸어온 동그란 행복 안에서 당.. 앙가주망/문학 2015.12.02
고아의 말 - 이제니 고아의 말/이제니 이 슬픔을 따라가면 고아의 해변 늙고 병들고 지친 마음이 내 얼굴을 오히려 더 젊어 보이게 합니다 어둠속에서 써내려간 글자들을 읽으려고 종이 위에 두 손을 올려놓고 종이의 질감을 만져보았습니다 종이는 울고 있었습니다 심장은 손가락과 연결되어 .. 앙가주망/문학 2015.04.16
7인분의 식사 - 이민하 7인분의 식사 - 이민하 두 사람은 악수하고 두 사람은 얘기하고 두 사람은 웃고 한 사람은 빈 의자 옆에 앉아 창밖을 본다 악수는 셋이서 못 하나? 일곱이서 손을 잡으면 그건 체조가 되나? 밖에는 흰 눈이 목련꽃처럼 떨어지는데 일곱 사람이 모이면 1인분의 밥.. 앙가주망/문학 2015.04.03
우리는 지구에서 고독하다 - 이원 우리는 지구에서 고독하다 - 이원 7cm 하이힐 위에 발을 얹고 얼음 조각에서 녹고 있는 북극곰과 함께 우리는 지구에서 고독하다 불이 붙여질 생일 초처럼 고독하다 케이크 옆에 붙어온 플라스틱 칼처럼 한여름에 생겨난 잎들만 아는 시차처럼 고독하다 식탁 유리와 .. 앙가주망/문학 2015.04.03
정철훈의 시 며칠전 컴퓨터 모니터로 '디지털 창작과 비평'을 읽다가 몇해 전 신인시인상 수상작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처음 듣는 이름인데 읽어보니 머리와 가슴에 남았습니다. 다음날 다시 생각나서 읽어보니 질투가 날 정도로 마음에 들어서 그 자리에서 배껴 적었지요. 인쇄는 돼는데 복.. 앙가주망/문학 2015.04.02
불멸의 오막살이- 정병근 김수상형의 페이스북에 아래시가 소개되어 있어서 옮겨와 봤습니다. 페이스북의 스타이신 김수상형의 감상도 함께 있으니 읽어볼 만합니다. 구정때 고향갔다오니 요몇일 맘이 편치 않았는데 이 시를 읽으니 약간의 위로가 되는군요. 명절부근에 읽으면 마음을 움직이는 시입니.. 앙가주망/문학 2015.03.25
견습생 마법사-진은영 대마법사 하느님이 잠깐 외출하시면서 나에게 맡기신 창세기 수리수리 사과나무 서툰 주문에, 자꾸만 복숭아, 복숭아나무 내가 만든 사과 한 알을 따기 위해 이브는 복숭아가 익어가는 나무 그늘에서 기다리다, 잠이 든다 에덴 동산의 시간에 출현한 무릉도원 그 이후로는 모.. 앙가주망/문학 2015.0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