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가을 어젯밤 친구들이 남기고 간 간장통닭을 데워 늦은 저녁을 해결하고 옥상으로 올라가니 이런저런 소리 들린다 더 이상 둥글둥글 원만하게 살지 말자 외로워도 슬퍼도 까칠하게 모나게 가자 어젯밤 술 취해 불쑥 찾아온 친구들에게 얼굴을 붉혔는데 그게 아닌가 싶기도 하겠지만 구순 노모의 해소기침 소리가 내 가슴에 사각사각 가랑가랑 쌓이고 가을밤 옥상에서 들리는 의태어인지 의성어인지 모르는 말로는 도저히 표현할 수 없는 그래 대책 없이 춥고 시린 늦가을인 게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