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8일, 관악산길
과천성당 쪽 능선길을 타고 올라
헬기장까지 올라 사당 쪽으로 하산하려다가
방향을 틀어 수도방위사령부 쪽으로 하산했다.....
중간에 '암벽지대라 위험하니 돌아서라'는 문구를 두 번이나 무시하며 앞으로 직진,
다시 '군사훈련으로 위험할 수 있다'는 경고를 붙인 철책선이 앞을 가로 막는데
뒤돌아서 뒤를 보니 가야할 길이 멀고
서툰 계산을 해보니 도중에 어둠을 만날 듯
그래, 가는거야. 운좋게 중간에 나처럼 길을 잃은 두분을 만나
함께 앞으로 돌진......
철책선 사이의 이름없는 야산으로 하산하다 만난 진달래.....
갑자기
'피지 마라'로 시작되는 신동호 형의 '12월의 개나리'라는 시가 생각났고, 주제는 아마 '계절에 속고 온도에 속고(우리가 심순애도 이수일도 아닌데 왠 뜸금없이.....), 다시 정신 차리자' 뭐 그런거였지....
다시 그 시절에 썼던 '순백의 눈으로 뿌려져야 함을 압니다'(맞는지 모르겠군) 등의 구절이 들어있는 집회 성명서같은 나의 시 '겨울비'도 생각나고 청년문학회도 생각나고.....
하여간 이미 '시력을 탓해야 하는 나이(김정환의 '불혹'중에서)'에 접어든 내가 저 진달래 같은건 아닌지..... 잠시 아득하여...... 다시 몇초간 길을 잃고.....
어제 4대강이다, 세종시다 등등의 현안을 가지고 대통령이 연설을 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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