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에 개방을 안 한 탓인지, 아니면 사진기술의 미숙과 장소의 한계 탓인지 북한의 많은 절경들이 대외에 알려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백두산, 금강산, 묘향산의 일부 개방된 곳은 여러 매체에 소개되고 있지만, 절경이라고 이름만 알려졌을뿐 사진으로 소개되지 않은 절경들이 무수하게 많은 듯하다. 여러 블러그에서 잘 찍은 사진들을 골라보았다.
금강산의 수려함과 지리산의 웅장함을 동시에 갖추었다고 평가받는 묘향산, 높이 1909미터에서 구름이 만들어내는 자태가 황홀경을 불러 일으킨다.
묘향산 상원동의 인호대에서 본 폭포의 파노라마, 호랑이가 인도하였다는 인호대에서 바라보는 폭포구경은 꿈속에서라도 한번쯤 보고싶었던 풍경이다.이 사진을 본 만으로도 행운..... 오른쪽 아래 산주폭포가 구슬처럼 떨어지고 왼쪽 위 90미터에 이르는 이단폭포 천신폭포가 하늘에서, 그리고 바로 발 아래로 높이 84미터에 이른다는 용연폭포가 비스듬히 떨어지고 있다.
함경북도 칠보산은 바위의 대향연인 듯 하다. 특이한 암질이 만들어내는 수많은 바위들은 거대함의 측면에서 보자면 중국남방의 바위들에 미치지 못하지만 바위 하나하나의 섬세함에서는 한 수 위인 듯하다.
최고의 석공, 바람과 비가 수만년의 세월에 걸쳐 만들어낸 자연의 신비가 칠보산의 명승절개를 탄생시켰다.
칠보산 강선문 안으로 달이 떠오르는 모습은 장관일 것이다.
해칠보의 섬세함은 한반도 바다경치의 최고봉을 보여준다. 그옛날 칠보산이 화산으로 분출할 적에 용암들이 여기까지 흘러내렸으리라.
달문과 함께 해칠보의 또 하나의 자랑인 무지개 바위. 저 위로 무지개가 걸리는 날이면 자연의 신비경은 그 절정에 달하리라.
말이 필요없는 금강산, 수려한 계곡미로 인해 금강산의 운해는 별로 알려지지 않았는데 계곡미에 절대 빠지지 않는 운해를 보여주는 곳이 또한 금강산이다. 기암괴석의 일만이천봉을 감도는 운해는 미의 극치를 보여준다.그동안 상팔담에서 바라보는 운해는 사진으로 보았지만 이렇게 전체를 관망하는 운해는 처음본다. 아마 정확하진 않지만 상팔담보다 더 북쪽인 만물상 부근에서 남쪽을 향해 찍은 듯하다.
말이 필요없는 한반도 최고의 암벽, 암벽의 높이만 최고 900미터에 이른다는 집선봉 암벽이 동해쪽에서 금강산 최고봉 비로봉을 향해 12폭 병풍처럼 서있는데 특히 이 동석동 계곡은 험난하기로 유명하여 조선시대나 근대의 기행문에는 등장하지 않은 곳.... 산봉우리의 거대한 암벽과 계곡부의 풍부한 수림으로 인하여 가을날의 경치가 보는 사람들을 압도하는 곳이라 한다.
어떻게 이렇게 절묘한 배치가 탄생할 수 있을까. 사람의 손길로는 도저히 가늠할 수 없는 절대경지, 왼쪽 끝의 벼랑에서 그 유명한 구룡폭포가 떨어지고 오른쪽 골짜기를 쭉 따라 올라가면 비로봉에 이른다고 한다. 지질전문가들의 말을 빌리면 상팔담 담의 파인 크기와 깊이로 봐서 수만년 전에는 각각의 폭포의 규모가 대단했을 거란다. 어쩌면 상팔담 전설의 그 선녀와 나무꾼은 지금보다 규모가 더 큰 폭포 아래에서 숨박꼭질를 했을런지도......
한폭의 동양화를 그대로 옮겨놓은 연주담, 바로 위에 거의 비슷한 모양의 담이 또 하나가 있다. 조선의 풍경화가들이 송,명시대의 무이구곡이나 몽유도원도 등을 상상으로만 그리다가 처음 금강산을 찾았을 때 어떤 기분이였을까. 그 동안 상상속의 모든 것이 다 헛것이였다고 느꼈을 터.... 그러고보면 실제는 언제나 상상을 초월하는 것일지도 모를 일이다. 실제 속에서 깨져버린 상상을 뒤로하고 앞다투어 금강을 찾던 조선중기의 화가들이 만들어낸 '진경산수화'도 금강산의 풍부함과 변화무쌍을 다 담아낼 수는 없었을 터....
어느해의 폭우로 누워벼렸다는 무대바위 뒤로 펼쳐지는 계곡미의 정수 옥류담, 바위봉우리와 나무, 암반과 물의 조화가 만들어낸 자연의 걸작이다.
해금강 북쪽 끝에 위치한 총석정, 관동팔경의 으뜸인 이 곳을 금강산 사진작가 이정수씨가 촬영을 위해 북측에 열심히 졸랐지만 번번이 거절당했다고 한다. 이 곳과 함께 이정수 씨가 열심히 졸랐다는 곳이 외금강 은선대인데 은선대에 올라 맞은편 집선봉에서 12번의 층을 이루며 떨어지는 높이 289미터(길이 380미터)의 12폭포를 찍고 싶었지만 열심히 찾아보아도 제대로된 12폭포 사진이 없은걸로 봐선 아직까지 그의 바램이 실현되지 않은 듯하다. 은선대지역은 비무장지대와 그리 멀지 않은 곳이라는데 분단의 아픔이 금강산 또하나의 절경인 12폭포를 가로막고 있다.
예로부터 한반도 4대명산이라 알려지고 있는 황해도 구월산. 단군신화와 관련된 산들은 여러곳인데 이 곳 또한 그 중의 하나이다. 산악미는 북한의 다른 명산에 비해 조금 떨어져 보이나 거대한 폭포와 풍부한 식물의 다양성을 보여주는 곳이라고 한다.
황해금강 장수산의 모습, 남한의 청량산이나 주왕산, 그리고 중국 남동부에 있는 명산의 바위 봉우리들을 닮은 듯하다. 높이는 비록 745미터에 불과하나 150-200미터에 이르는 바위절벽과 이어달리는 길이 12킬로의 장수산열두굽이 계곡과 수많은 바위 봉우리와 바위동굴을 끼고 있는 명산이다.
북한의 운동장 한켠에 새겨진 글귀. 체제선전과 지도자 우상화의 내용으로 범벅된 각종 선전문구를 볼 때마다 거부감을 넘어 이제는 안타까움마저 배어나오는데 '조선을 위해 배우자'란 이 문구가 약소민족인 한민족의 처지를 대변하고 있는 듯 왠지모를 감동을 불
러 일으킨다.
그래 너희들이 미래다... 민족을 위해 열심히 배워 너희세대에서는 제발 상처난 허리를 치유해 주었으면 좋겠다. 그것이 진정으로 조선을 전체조선민족을 위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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