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전어가 올해는 풍년이라는군요..... 이 냄새가 전국으로 솔 솔 번져서 "집나간 모든 며느리들이 돌아오면" 좋겠지요... 아니지요, 요즘은 며느리들보다 아들들이 집을 나가는 시대이지요. 어쨌든 아들도 좋고 며느리도 좋고 딸도 좋고 사위도 좋으니 이 가을에는 풍성함의 냄새가 세상에 고루 퍼져 모두 모두 고향과 집을 향했으면 좋겠습니다....... ㅋㅋ
'집나간 며느리도 돌아오게 만든다'는 전어구이에 홀려 밥도 이렇게 홀랑 태웠습니다. ㅋㅋ
분명히 소주 다섯병과 맥주캔 여섯을 물속에 던져 놓았는데 저녁도 되기 전에 이렇게 줄었습니다.
설악의 어느 귀퉁이에서 흘러온 물줄기가 계곡을 이루고 있습니다.
바로 근처에 인공암벽장이 있어서 한바탕 놀았지요.
완벽한 개구리자세, 암벽의 전형적인 자세?
야영장 앞 쌍천에서 본 설악산, 파수대같은 종교잡지에 등장하는 그림처럼 ..... 하늘에서 성령의 기운이 내려오나 봅니다...
학무정마을의 메밀밭과 솔숲
학무정 가는길의 오래된 소나무에 전통그네가 메달려 있기에 동심으로 돌아가서 무리했습니다. 다음날 어깨와 허리를 비롯한 온몸이.... 널뛰기를 할 수 있는 널빤지도 있었는데.... 구덩이가 제대로 파여있지 않아서 제대로 연출되지 않더군요. ㅋㅋ
(서정주)
그네를 소재로한 시라서 좋아하진 않는 시인의 시이지만 한번 올려봤습니다. 문학작품을 둘러싼 서로 다른 해석과 친일과 관련된 그의 문학적 삶이 자발적 동원이냐 아니냐에 대해 많은 이견은 있을 수 있겠지만 서정주시인의 시을 읽는 즉시 언제나 떠오르는 감정 중에서 분명 거부할 수 없는 것이 '어설픈 해탈과 달관은 날선 풍자와 해학보다 힘이 없다'는 사실입니다. 냉골같은 시대의 아픈 현실에 등을 돌린 채 '신화와 전설'의 아랫목에 안주했던 그의 시는 어쩌면 수많은 사화와 당쟁의 피비린내 속에서 권력을 좇는 한편으로 무념무상의 자연을 위안으로 음풍농월을 일삼았던 조선 성리학자를 닮았는지도 모릅니다. 하긴 권력과 양지를 향하는 것을 나무랄 자가 감히 누가 있을까마는..... 예술의 본질이 '아름다움의 추구'이고 보면 작품의 내적인 요소와 외적인 요소들이 대척점에 있다는 것은 분명 아름다움과는 거리가 멀다 할 수 있겠지요. 결론은 예술의 '깊이'인가 봅니다. '지조없다'는 위 시인을 향한 세간의 비판도 어쩌면 그 '깊이없음'의 다른 표현일지도 모릅니다. 그네타기를 얘기하다 쓸데없이 말이 길어졌군요.
그네뛰기의 한자식 표현이 '추천(秋千)'이고요 중국발음으로는 '치우치엔[ qiūqiān ]'이라고 한답니다. 이런 높은 나무에 메달린 그네는 한국에서 거의 사라져가고 있지만 제가 중국 길림에 살때 해마다 단오절에 조선족들이 모여 이런 그네뛰는 행사를 여는 것을 보았지요.
학무정 마을 풍경
속초팔경이라는 학무정
새이름 학(鶴)자에 춤무(舞)자를 쓰고 있으니 학이 춤을 추는 형국의 정자이겠지요. 20세기 초에 세워졌다니 그리 오래된 정자는 아니나.... 주변의 멋진 소나무숲과 잘 어울렸습니다.
학무정 마을 풍경
이런 운치있는 마을에도 폐가가 생기고
대포항은 드디어 야시장의 분위기.... 호젓한 항구와는 영 거리가 멀어졌습니다.
성게......
밤이 깊어갑니다. 잠자리에 들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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