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 단풍 붉디 붉은 가을 하늘 아래 초강성 선동문구로 가득찬 도발성 삐라를 뿌리고 싶은 날 간절곶 붉은 바다에 앉아 너에게 붉은 편지를 쓴다 그대가 검붉게 죽어가는 목소리로 마음이 붉게 타들어가는 병이 들어 힘들다고 오랜만에 안부를 전해왔기에 오늘 나는 추락을 예감한 마지막 불.. 짧고 길게/자작시 2019.10.23
단풍구경 갔더니만 벚꽃나무 머리 풀어 구름에 얹고 귀를 아프게 여네요 하염없이 떠가네요 부신 햇빛 속 벌떼들 아우성 내 귀 속이 다 타는 듯하네요 꽃구경 가자 꽃구경 가자시더니 무슨 말씀이었던지 이제야 아네요 세상의 그런 말씀들은 꽃나무 아래 서면 모두 부신 헛말씀이 되는 줄도 이제야 아네요 그 무슨 헛말씀.. 정주/세한도-풍경의 발견 2010.1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