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 오월 이차돈의 흘린 피가 뿌려진 걸까 이팝나무 때죽나무 산딸나무 찔레 꽃들은 하나같이 희기만 해서 오월은 날마다 평생 자신의 이름으로 된 토지대장 한 번 가져보지 못하고 떠난 자의 기일 같고 할머니 초상날 초등학생 눈매 위로 아른거리는 모시적삼과 삼베 빛으로 세상의 모든 상.. 짧고 길게/자작시 2019.05.20
꽃샘추위와 희망, 그리고 아웃사이더 오늘 아침 기온이 뚝 떨어졌지요. 봄꽃이 한꺼번에 피어나듯 어제만해도 온갖 SNS에 봄노래가 호들갑스럽게 피어났었는데 그 노래들이 오늘 아침부로 다시 쑥 들어간 것 같습니다. 꽃샘추위 아니 꽃샘바람, 봄을 시샘하는 바람이라지요. 이 '꽃샘'은 그 어감과 정서가 주는 미묘함과 아이.. 짧고 길게/산문 2014.03.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