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풍산서산에서 만들어진 선녀와 나뭇꾼 이야기를 아시요. 그들의 행보가 궁금하지 않나요. 이야기는 계속됩니다.
"풍만서산 아래 힘세고 착한(?) 한 나뭇꾼이 살았지요. 어느날 이 나뭇꾼은 풍만서산에 나무믈 하러 갔다가 하늘아래 길림이라는 도시에 있는 풍만서산의 설경이 좋다고 구경을 하러 내려온 두명의 선녀를 만났습니다. 욕심도 많지요. 나뭇꾼은 옛날이야기대로 두명 선녀들의 옷을 바위 뒤에 숨겼습니다. 그리고 울고불고 매달리는 선녀들을 머판산 맷돌바위 부근에 숨겼습니다.
왜 집으로 데려오지 않았냐고요? 여기서부터 이야기는 달라집니다. 이 나무꾼은 총각이 아니라 유부남이었던 거죠. 그리고 당연히 다음날부터 이 나무꾼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머판산으로 나무를 하러 갔지요. 그런데 이상하게도 힘이 장사인 나무꾼의 지게에 실린 나무의 양은 형편없었습니다. 나무의 양은 갈수록 줄어들고 어떤 날은 빈 지게로 돌아오기도 했지요. 당연히 나무꾼의 아내는 이를 이상하게 여겼겠지요. 막 봄이 시작되는 어느 봄날, 아내는 머판산으로 나무를 하러 가는 나무꾼의 뒤를 몰래 따라갔습니다. 그런데 나무꾼은 나무는 하지 않고 자꾸만 정상을 향해 가는 거였습니다. 어느새 정상, 나무꾼의 아내는 눈이 휘둥그래졌습니다. 정상부근에는 아리따운 선녀 두명이 나무꾼을 기다리고 있었던 거죠.
선녀들도 감짝 놀라기는 마찬가지, 그동안 총각으로 생각하고 이제나 저제나 기다리던 꿈이 산산조각 나는 순간이었습니다. 선녀들은 급히 머판산 정상바위를 타고 하늘로 향했습니다. 이를 본 나무꾼은 있는 힘을 다해 뛰어올랐습니다. 손에 든 도끼로 선녀들을 태운 맷돌바위를 내리쳤습니다. 맷돌바위는 둘로 갈라지고 동시에 두명의 선녀도 땅으로 떨어졌습니다. "
그 후 어떻게 되었냐고요. 이후 계속됩니다.
등산대원 11명, 지난번 내린 폭설이 녹지 않은 상태로 남아 모두들 몇번씩 넘어지면서도 웃음꽃을 피우며 하산, 맛나게 점심을 먹었다. 오늘의 식단에는 자연스레 두명의 선녀들이 열심히 맷돌을 돌려 만든 깐두부를 비롯한 두부종류들이 올라오고 두부를 비롯한 갖가지 음식 이야기가 등장하고 ..... 그렇게 기분좋고 건강한 하루고 지나갔다 설봉의 선녀님들, 나무꾼님들. 잘먹고 건강하게 오래 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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