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목/희망의 나이

[스크랩] 내가 경험한 두번의 만한전석(??全席)-풍만시산 산행을 마치고

빛의 염탐꾼 2009. 1. 14. 23:10

 

오늘은 내가 중국에 와서 맛본 두번의 만한전석(滿漢全席) 이야기를 하고 싶군요. 먼저 만한전석이라.... 다음 신지식에서 검색해보니 아래와 같은 답변이 나옵니다.

 

 

만한전석(滿漢全席)

총108가지 요리로 구성되는 음식의 절반은 만주족의 음식, 나머지는 한족의 음식, 만과 한의 대표음식을 모아놓았다고 해서 만한전석 이라 부르고, 궁중에서는 연회의 비중에 따라 음식의 가짓수가 A세트, B세트, C세트 하는 식으로 상차림이 달라지고, 108가지 요리의 제작을 총지휘할 수 있는 요리사는 베이징에 딱 한 사람이 있는데, 마지막 황제 푸이의 주방에서 일한 경험이 있는 노인이 라고 합니다.
서안의 한 식당에서 아버지로부터 요리법을 전수 받았다는, 그 베이징 노인의 아들을 데려다가 108가지 요리의 상을 차려주고, 음식가격으로 인민폐 36만6천원(한화 약7천만원)을 받아낸 사건이 실제로 일어났답니다.

 

중국에 국빈이 방문하면 연회음식을 담당하는 곳은 이화원에 있는 팅리관반장이라는 레스토랑입니다. 궁중요리 전문의 국영식당인데, 이 식당의 서안 분점에서 하룻저녁 음식값으로 36만6천원을 지불한 고객은, 홍콩인 12명이었고, 이날 테이블에서 특별히 상석에서 앉은 사람은 없었다니, 12명이 음식값을 균등하게 (한 사람당 600만원쯤) 나누어 내지 않았나 싶어요.

식당측에서는 만한전석을 준비하는데 꼬박 20일이 걸렸고, 문제의 1월 6일 저녁에는 식당문을 닫고 다른 손님은 받지 않았으며, 궁녀복장을 한 6명의 여종업원이 서빙을 했답니다.

 

 

어떻게 36만6천원이라는, 천문학적인 음식가격이 나왔을까, 그중 1만원은 찻값이었다고 하는데, 중국에서 가장 비싼 차(茶葉)라 1량에 1만원을 받아야 했다는군요. 또 그 정도 연회라면 마오타이 50년산이나 80년산을 마셨을 테고, 그 홍콩인들의 호텔비 등도 식당측에서 부담했을 것이 분명하고, 베이징에서 초빙해온 요리사 비용 등등... 그렇다면 실제 음식가격은 20만원쯤 되지 않을까 싶어요. 그래도 우리돈으로 4천만원은 들어야 만한전석을 황제처럼 맛볼 수 있다는 얘기가 되겠군요.

 

만한전석에 들어가는 재료들 중 대체로 인정되는 진귀한 것을 들자면 날짐승, 해산물, 들짐승, 야채류에 따라 각각 여덟가지로 나눌 수가 있단다. 날짐승으로서 진귀한 여덟가지(禽八珍)는 붉은 제비(紅燕), 백조(天鵝), 비룡(飛龍, 들꿩의 하나), 메추라기 따위이고, 해산물로서 진귀한 여덟가지(海八珍)는 제비집(燕窩), 상어지느라미(魚翅), 검은 해삼(烏蔘), 물고기 부레(魚 ), 전복(鮑魚) 따위이며, 들짐승으로서 진귀한 여덟가지(山八珍)는 낙타 혹(駝峰), 곰발바닥(熊掌), 원숭이골( 腦), 성성이 입술(猩脣), 표범의 태반(豹胎), 코뿔소 꼬리(犀尾), 사슴 힘줄(鹿筋) 따위이다.또한 야채류로서 진귀한 여덟가지(草八珍)에는 원숭이머리버섯( 頭菌), 흰참나무버섯(銀耳), 죽순(竹筍), 그물주름버섯(羊?菌), 표고버섯(花 ) 따위가 있답니다.

 

 

제비집 정도는 기본에 속한다는군요. 대충 훑어보아도 사슴 애기집, 사슴고기 포, 산닭(山鷄), 곰발바닥, 백조, 너새, 두꺼비 따위의 들짐승과 날짐승만해도 수십가지이고, 흥안령(興安嶺) 산맥에서 나는 숫호랑이의 고환으로 만든 청탕호단(淸湯虎丹), 사불상(四不像)의 머리로 만든 일품기린면(一品麒麟面), 사슴눈알로 만든 명월조금봉(明月照金鳳) 등등이 있다. 재료도 특이하지만 이름도 묘한 것들이 많아 도대체 어떤 맛을 가졌을지 짐작도 가지 않는다.그러나 위의 재료는 오히려 평범하다.뱀의 간은 용의 간(龍肝)이라 하며, 닭의 골은 봉황의 골수(鳳髓)로서 별미가 된답니다.

 

이밖에도 잉어의 꼬리는 이미(鯉尾), 독수리 구이는 ( 炙), 그리고 우유로만든 제호(醍 ), 사슴입술인 녹순(鹿脣)도 제각각 별미로서의 위치를 자랑한다.이상의 것중에서 몇가지를 선보인다.<곰발바닥>

곰발바닥은 지금으로부터 3천년전인 은(殷)나라 시대부터 이미 먹기 시작한 것으로, 은의 마지막 임금인 주(紂)는 옥으로 만든 잔에 술을 부어 마시고 안주로는 곰발바닥요리를 즐겨 상아젓가락으로 이것을 집어 먹었다고 한다. 뒤의 주(周)나라 때에는 왕실의 여덟가지 진귀한 요리의 하나로 자리매김이 되었다.곰발바닥은 우리가 존경하는 맹자(孟子)선생님하고도 관계가 있단다.언젠가 맹자는 말했단다.

"물고기도 먹고 싶고 곰발바닥도 먹고 싶으나 두가지를 모두 먹을 수 없을 때에는 곰발바닥을 택할 것이다. 목숨도 아깝지만 의(義)와 예(禮)도 지키고 싶은데 두가지 모두를 바랄 수 없다면 목숨을 버리고 의와 예를 지켜야 할 것이다."

 

내용출처 : http://www.newmurim.com/newmurim/han2/aa-67.htm

 

비싸다고 최고의 음식이 아니겠지요. 이번 풍만시산 산행은 정말이지 잊지 못할 추억이 될 듯 싶어요.왜냐하면요 위에서 말한 인민폐 36만 6천원 하는 만한전석에 결코 뒤지지 않은 황홀한 라면을 먹었으니 말입니다. 영하 20도에 가까운 날씨에 가져간 부탄가스가 말을 듣지 않아 가슴에 품기를 몇번, 그렇게 만두를 넣은 라면이 보글보글 김을 뿜어낼 때, 우리는 정말이지 최고의 음식을 기다리는 황제가 되었다고나 할까요...

 

그리고 보면 정말이지 최고의 꿀맛이란 돈으로 사는 것은 아닌가봐요. 우리 회원들이 정성으로 준비한 음식재료를 가지고 최고로 추운날에 환상적인 눈꽃이 핀 산정상에서 서로의 온기로 서로를 녹이면서 끓여 먹었던 한가닥 라면과 만두, 그리고 그 위에 얹었던 김치 한조각.....  그날 우리는 선경 속에서 황제도 누려보지 못한 경험을 하였답니다.

 

 

내 개인적인 게으름으로 인해 사진을 찍지 못해 안타까울 뿐입니다. 다음부터는 귀찮다고 미루두었던 사진기를 꼭 목에 걸고 가야겠습니다.

 

그리고 내가 경험했던 또 한번의 만한전석이 있지요. 시간이 지나 그 감동이 조금 지나기는 했지만 우리 목련화 누님의 고향집('양가자'라 했던가요)을 방문하여 받은 음식은 그야말로 감동 이였습니다. 풍성한 음식 속에 녹아있는 민족의 훈훈의 정을 온몸으로 느끼는 순간이였으니..... 정말이지 돈으로는 절대 사지 못할 경험을 했답니다. 그래서 뒤늦게나마 이렇게 사진을 올려봅니다.

 

황제의 음식이 어디 따로 있던가요. 서로의 정으로 서로의 가슴을 데워주는 과정에서 최고의 음식도 최고의 노래도 최고의 춤도 만들어 지는 것이겠지요.

 

그렇게 설봉산악회에 언제나 감사할 뿐입니다. 나의 차가운 마음도 한층 따뜻하게 녹여내어 서로의 가슴에 힘을 주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작은 다짐을 해봅니다.

 

출처 : 길림시설봉산악회
글쓴이 : 감나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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