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세한도-풍경의 발견

쇠둘레(철원)를 찾아서 - 직탕폭포와 노동당사

빛의 염탐꾼 2010. 1. 26. 16:28

 깍아지른 현무암 절벽 사이로 한반도 지형의 소를 간직한 한탄강 주상절리, 1월 9일,대설이 내린 몇일후에 찍은 모습이다.

 

그 사이 겨울비답지 않은 꽤 많은 비가 내리고 1월 23일, 다시찾은 고석정

 

한국의 나이아가라라는 애칭이 쑥스러운 직탕폭포는 명성에 걸맞지 않게 초라한 모습으로 얼어붙어 있었다.

 

너비 80미터, 높이 3미터, 한반도 남쪽의 폭포중 너비가 가장 넓은 폭포이나 높이가 너무 낮아서인지 폭포를 좋아하는 나에게도 약간 실망스러웠다.

 

철원이 화산지대임을 보여주는 곳곳의 현무암들, 제주도의 현무암보다 조금 무겁다고 한다.

 

한탄강 협곡의 지형적 특성을 이용한 태봉대교의 번지점프

 

평화전망대 교육장에서 비무장지대의 곳곳에 대해 듣고 있다.

 

낙타등처럼 생긴 낙타고지, 북한땅임을 알려주는듯 헐벗은 산등성이가 애처롭다.

 

희미하게 보이는 김일성고지, 역시 북한땅이다.

 

지금 철원은 냉전의 현장에서 평화의 현장으로 탈바꿈하고 있는 중이다. 먹이를 찾아 쉬던 재두루미 한쌍이 답사객을 태운 버스기척에 놀라 이륙을 준비중이다. 눈과 흙의 색깔대비가 재두루미의 색을 닮았다. 

 

두루미전시관에서 만난 담비박제, 철원에 가면 버스 차창 밖으로 유유히 지나가는 살아있는 야생동물을 볼 수 있다. 고라니, 멧돼지, 독수리 등등을

 

다시 노동당사, 1945년 해방때부터 한국전쟁까지 북한땅이였던 철원에는 북한에서 심혈을 기울여 지은 노동당사가 있었다.

 

전쟁이 터지고 남과 북이 앞다투어 철원을 차지하기 위해 (구)철원에 포격을 가하고 그렇게 노동당사에도 수만발의 포탄이 떨어졌으리라.

 

탱크가 밀고 올라간 자리가 선명하다. 그러나.....

 

수만발의 포탄과 탱크로도 무너지지 않고

 

노동당사는 의연하게 서서 전쟁의 비극을 후대들에게 들려주고 있다.

 

그 당시 러시아식으로 지은 튼튼한 이 건물은 어쩌면 한반도의 아픈 역사를 대변하기 위한 소임을 맡고 있는듯

 

백마디의 말보다도 더한 울림을 전해주고 있다.

 

그리고 다시, 이 페허에도 새로운 생명이 피어날 것이다.

 

그것이 평화의 꽃이였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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