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포
폭포는 곧은 절벽을 무서운 기색도 없이 떨어진다
규정할 수 없는 물결이
무엇을 향하여 떨어진다는 의미도 없이
계절과 주야를 가리지 않고
고매한 정신처럼 쉴 사이 없이 떨어진다
금잔화도 인가도 보이지 않는 밤이 되면
폭포는 곧은 소리를 내며 떨어진다
곧은 소리는 소리이다
곧은 소리는 곧은
소리를 부른다
번개와 같이 떨어지는 물방울은
취할 순간조차 마음에 주지 않고
나타(懶惰)와 안정을 뒤집어놓은 듯이
높이도 폭도 없이
떨어진다
- 김수영의 '폭포' 전문-
금강산 구룡폭포
말이 필요없는, 금강산 외금강 옥류동을 따라 들어가면 나타나는 구룡폭포입니다. 높이는 74미터, 소에 고였다가 다시 흐르는 구간을 합치면 90여미터가 훨씬 넘는, 개성의 박연폭포, 설악산의 대승폭포와 함께 우리나라 3대 명폭의 하나입니다.
참고로 저 중간에 형성되어 있는 소의 깊이는 13미터, 그와 함께 암벽에 새겨진 해강 김규진의 '미륵불' 마지막 각자의 길이도 13미터랍니다. 잘 생기고 늘씬한 슈퍼모델을 연상시키는, 입에 침을 흘리게 하는 폭포입니다.
내 고향의 백암폭포
고향의 백암산 중턱에 자리잡고 있는 백암폭포, 직폭이 아닌 약간 경사진 구간을 여러층으로 해서 떨어지지만 높이가 약 25미터에 이르는 꽤 높은 폭포입니다. 봄여름가을겨울 철따라 연출하는 풍경도 아름답고 폭포 밑에는 몸을 담그기에 적당한 소가 있답니다. .
북한의 울림폭포
북한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선군정치를 홍보하기 위해 개발한 '선군팔경'에 포함되어 있는 폭포라는군요. 80년대인지 90연대 인지는 잘 모르지만 하여간 군인들에 의해 새로 발견된 높이는 75미터, 반경 4킬로미터까지 폭포소리가 들린다는.... 개인적으로 참 가보고 싶은 폭포 중의 하나입니다.
조양폭포
금강산 내금강 지계곡에 있는 조양폭포, 아침에만 잠시 햇빛이 비친다는 의미에서 지은 이름이랍니다. 아직 개방하지 않는 내금강에 있는 폭포이고 이 부근 어딘가에 저녁에만 잠시 햇살이 비친다는 석조폭포도 있다는군요. 다이나믹한 화려함이 돋보이는 높이 37미터의 폭포입니다.
중국 여산의 여산폭포
강서성에 있는 여산은 장개석과 송미령의 별장이 있었던 곳이고 그 별장에서 중국현대사의 굵직굵직한 사건의 비밀회담이 열렸다지요. 그 여산에 걸려있는 여산폭포, '비류직하 삼천척'으로 유명한 이백의 시 <망여산폭포>의 모델인 폭포로 삼단으로 떨어지는 높이를 다 합치면 120여미터로 삼천척은 그냥 황홀경을 대신 표현할 말이겠죠
천태폭포
북한 묘향산 만폭동 지계곡인 칠성동에 있는 폭포. 아담하다는 말이 어울리는.... 보면 볼수록 빠져드는....
토왕성폭포 근경
설악산 토왕골에 있는 토왕성폭포입니다. 남한에 있는 폭포중 가장 웅장하고 높은 폭포, 일명 신광폭포라고도 하죠. 높이가 무려 250여미터, 물 흐르는 거리를 따지면 거의 350미터가 넘는 겨울철이면 빙벽타기로 인산인해를 이루는... 카리스마가 넘쳐 가까이하기엔 너무 먼 듯한 인물을 닮은.... 그래서 전문등산인이 아니면 접근불가!
토왕성폭포 원경
위폭포 토왕성폭포를 멀리서 잡은 모습입니다. 한반도에는 땅이 좁고 그리 큰 산이 없어서인지 아기자기한 풍경은 많이 나타나지만 웅장한 풍경은 잘 나타나지 않습니다. 그로 인하여 큰 높이를 자랑하는 폭포가 그다지 발달하지 못하였는데 이 토왕성폭포는 예외입니다. 설악산이 빗어낸 작품중의 작품... 설악산은 이것 하나만으로도 그 이름값을 합니다. 숨이 막혀버릴 정도로 아름다운.....
중국황산의 구룡폭포 근경
황산의 구룡폭포, 멀리서 본 사진으로는 오대산 소금강의 구룡폭포를 닮은 듯하나 그에 비하자면 높이와 규모 면에서 엄청나게 큰 폭포이군요.
높이는 모름..... 하지만 멀리서 잡은 아래 사진을 보면 꽤 높을듯....
황산 구룡폭포 원경
황산 구룡폭포를 멀리서 잡은 모습이고요.
황산 구룡폭포의 또다른 모습
황산 기암봉우리의 황홀함에 비해 황산의 계곡은 그에 좀 미치지 못한다는 말을 어디선가 들은 것 같지만 구룡폭포를 안고 있는 이 계곡은 그 풍문을 날려버기고도 남을 듯 하네요...
쌍으로 떨어지는 폭포는 여럿 있지만 이처럼 높이와 모양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는 폭포는 드물죠. 강원도 삼척에 있는, 두타산과 청옥산의 물을 받아 떨어지는 그야말로 얼짱에 몸짱, 그리고 성격짱을 겸비해 잘나가는 여고생을 닮은 폭포입니다. 비유가 좀 유치한가요. 여기에서 오른쪽 폭포의 물줄기를 조금 따라 올라가면 이에 전혀 뒤지지 않은 용추폭포가 보입니다. |
강원도 두타산의 용추폭포 |
강원도 삼척에 있는 두타,청옥산은 계곡과 봉우리가 잘 조화된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가진 산입니다. 이 산에는 무릉계곡이라는 유명한 계곡이 있는데 이 무릉계곡을 따라 들어가면 바로 이 용추폭포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두타산 골골의 물들이 모여 떨어지는.... 너무나 잘 다듬어진 깔끔함, 공주같은 외모로 인해 말을 건네기가 망설여지는.... 이 조금 아래 절묘한 조화를 이룬 쌍폭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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