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텃밭-생활의 발견

2011년 가을 과천, 이모저모

빛의 염탐꾼 2011. 10. 25. 01:17

1, 10월 12일

 

올해 계속된 폭우로 인해 양재천의 웅덩이가 생긴 지점에 새로운 흙을 퍼날라 덮었는데 이렇게 때아닌 개똥참외를 비롯한 토마토, 수박들이 한바탕 피어났다. 참외와 토마토밭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많이 피어났다. 꽃은 피었으나 열매도 맺지 못한채, 열매가 맺히긴 맺히었느나 영글지도 못한채.... 더이상은 자라지 못하고 곧 시들어 갈 것이리라. 요절이라고 해야 하나.....

 

개똥참외와 토마토 위로..... 억새밭은 최절정을 향해 간다........ 인생무상을 노래해야 하나?

 

뭐! 그럴 것까진 없다.....  자연도 인생도, 이렇게 순환될 것이기에..... 올 4월 21일, 위지점의 양재천.....

 

 

2, 10월 15일

 

산책길에 갑자기 소나기를 만났다. 급히 다리밑으로 피해서 바라본 모습이 오히려 정겹다.

 


 

살구꽃 지고 복사꽃 피던날(원제:만남)
- 시: 신 경 림  노래: 안치환 -

살구꽃 지고 복사꽃 피던 날
미움과 노여움 속에 헤어지면서
이제 우리 다시는
만날 일 없으리라 다짐했었지

그러나 뜨거운 여름날 느닷없는 소낙비 피해
처마 아래로 뛰어든 이들
웬지 모두 낯이 익다
묻지 말자 묻지 말자 그 동안 무얼 했느냐고

손놓고 비멎은 거리로
흩어지는 우리들 삶이여
후즐근히 젖은 어깨에
햇살이 눈부시리

 

살구꽃 지고 복사꽃 피던날, 미움과 노여움 속에서 헤어졌던 이들, 여름의 소나기 속에서도 만나지 못했던 그들은 다들 어디서 무얼 하고 있는지....

 

 이가을, 후즐거니 젖은 우리들 어깨위로도 햇살이 눈부실까? 십여분의 가을 소나기에도 양재천은 벌써 황토색을 연출하는데.....

 

설령 다시 만나서 낯이 설지언정.... 지나간 이들을 다시 만나고 싶은 계절이다. 조금은 낯설은 소나기속의 저 관악산처럼

 

 

3, 10월 20일

 

10월 20일, 청계산기슭에서 바라본 서울대공원(동물원쪽)과 청계산의 가을빛 

 

하늘과 키재기를 하는 서울대공원의 메타세콰이아 숲

 

 

동물원 가는 방향의 가을빛

 

같은지점의 4월 21일의 모습

 

10월 20일

 

역시 같은지점의 4월 21일 모습

 

역시 10월 20일

 

4월 21일, 이러고보니 내가 꼭 인상파화가같다. 같은지점이라도 계절마다 색깔은 이토록 다른데...... 인생은 말해 무엇하리.....

 

서울대공원저수지에서 바라본 서울대공원과 청계산

 

이걸 찍는데 누군가 다가온다... "여긴 들어오면 안되는 곳이란다"  ㅋㅋㅋ

 

서울대공원 입구의 가을빛.... 아마 이번주가 절정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