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텃밭-생활의 발견

2016년 7월 초순

빛의 염탐꾼 2016. 7. 13. 20:11

6월 29일 .... 집 앞 관악산 산불현장 방문겸 무당바위약수터 약수 받아옴. 산불은 늘 나는 곳에서 나는지 작년에 났던 곳과 올해 일어난 곳은 불과 100m 남짓되는 거리이고 올해 일어난 곳은 2009년(?)에 났던 곳과 동일한 곳.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이 부근은 무속인들의 기도처가 많은 곳이란다. 기도하는 것까진 안 말리겠지만 기도할 때 촛불 끄고 하면 안되는지? ㅎ


작년에 일어난 산불 현장


바로 앞이 작년에 일어난 현장이고 멀리 누런 곳이 2009년(?)과 올해 일어난 곳.


올 6월과 2009년(?) 현장. 올해가 탄 면적이 훨씬 작다.


올 6월 산불 현장


올 6월 산불 현장


올 6월 산불 현장



6월 30일 .... 분명 뭔가 밀려올 듯도 해.....



7월 1일 ..... 기다리던 놈이 오긴 했는데 그동안 복받쳤던 기분을 다 쏟아붓겠다는 듯 그 기세 한번 대차다. 이런 놈 만난지가 참 오랜만이다. 산책도 약수터방문도 공원운동도 못하고 뒹굴다 소설 읽다.... 막걸리 한병 사와서 냉장고 뒤져서 고기구워 쌈싸먹고 팔굽혀펴기 백오십회 실시하고도 뭔가 허전하네. 게릴라성 폭우를 뚫고 아는 통닭집으로..... 내일 지인의 이삿날, 강북까지 건너가야 하는데 시원스런 이 비가 나는 좋기만 하지만 한편으론 마음 한구석이 무겁네. 하긴 요즘 이사는 업체에서 다 알아서 하니 뭔 걱정이랴.






7월 6일 ..... 누군가, 아니 어떤 물결이 지나간 내 마음 한구석도 저 풀들처럼 비스듬히 혹은 납작 누워 있는게지.....


해가 불쑥 나온 양재천 경기과천도립도서관 앞, 몇일만에 밖에 나오니 다리가 후들후들 ㅎㅎ





7월 7일 ...... "급진 세력의 정의는 대한민국의 기업, 언론, 또 현실 정치 세력 같은 주류가 설정한 '급진이냐, 보수냐'는 잣대의 중간치, 또는 표준에 따라 결정됩니다. 대한민국 주류가 설정한 표준이 다른 나라 기준으로는 매우 오른쪽에 위치한다는 게 문제입니다."


명쾌하고 속시원하고 한편으론 현실을 바라보면 답답해지는.... 그래도 어쨌든 돈(피고용된 직업)없고 당연히 힘도 없는 '자율형 개인'에 대한 고민을 던져주네....


박노자교수와의 인터뷰는 여기 누르세요.



7월 9일 ..... 내설악에 있다는 해피돼지바위.... '민중은 개돼지'라고 말한 교육부 작자를 보고 코웃음을 치는 듯.



7월 10일 ..... 페이스북 과거의 오늘,이란 코너에 작년 이맘때에 갔던 팔자에도 없는 유럽사진들이 올라와서 마음을 어지럽힌다. 올해는 아무곳도 가지 않고 방콕 모드인지 참 오래다. 오늘은 청계산 갔다가 내려와서 홀로 막걸리 자작하며 이비에스 다큐, 서하객의 산수유람(여산, 항산, 화산, 무이산, 마링허협곡, 계림, 황과수폭포, 그리고 천하제일산수라는 황산까지)을 봤다. 압도적이고 도저한 대륙의 경관에 넋이 나가고.... 순간


우리의 무기는 완력으로 압도하는 화려와 거대함,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사실, 우리가 가진 작고 소박한 아름다움이 또다른 힘이 될 수 있을지?


사스,인지 사드,인지 정체불명의 괴물 아래서도, 강대국의 틈바구니에서도 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한반도의 아름다움을 위하여....


사진은 금강산 상팔담의 여름



7월 11일 ..... 날이 더워서 '선녀탕 찾아 삼만리-는 아니고 한 십리', 드디어 새 선녀탕 발견.....첫번째 사진이 오늘 발견한 중앙공무원교육원 뒤 계곡에 꼭 꼭 숨어있는 선녀탕이고 두세번째 사진이 내가 자주 가는 국사편찬위원회 뒤 문원폭포 계곡에 있는 오래된 선녀탕.


새선녀탕은 오가는 사람이 거의 없어 비밀의 정원같아서 좋았지만 지하암반을 거쳐서 다시 솟아나는 오래된 선녀탕의 시원함에는 못 미치는 듯, 그러나 등산로에 가까이 있어 주변 시선을 가끔 신경쓰야 하는 오래된 선녀탕보다 타인의 눈을 의식하지 않아도 되고 탕이 몸을 충분히 담글 수 있을 정도의 규모여서 좋았다. 그나저나


집에서 좀 멀어서 자주 갈지는 의문이다. 진짜 선녀가 내려온다면 또 모르겠지만....





7월 12일 ..... 예전 뒷풀이 술자리에서 가끔 불렀고 홀로 산 정상이나 깊은 계곡에 갔을 때, 그러고보니 2005년 1월 전북 진안(?) 운일암반일암계곡이 있는 무릉리라는 마을회관에서 창밖으로 내리는 마약같은 눈을 맞으며 홀로 불렀던 그 노래.... 어디서 처음 들었는지도 모르지만 아마 대구의 노래패 '소리타래'('파랑새'란 노래도 있었는데 그 노래는 박**가 잘 불렀지)가 불렀지 싶다.


그 당시는 노래에도 NL이니 PD니 하는 경향성적인 색안경을 쓰고 바라보던 시절, 남들이야 나를 어떻게 보던 그 때나 지금이나 나는 이 노래를 참 좋아한다. 사드배치문제로 시끄러운 오늘 관악산 꼭대기에 올라가서 맘껏 부르고, 아니 외치고 싶다.


내사랑 한반도-박치음 작사 작곡


끈질기게도 피어라 백두에서 한라까지
척박하여도 피어라 핵무기의 그늘 아래도
눈부시게도 피어라 압록에서 섬진까지
억울하여도 피어라 양키의 군화발 밑에도
허리잘린 상처에도 피어나라 사랑아
내 사랑사랑사랑 한반도 내 사랑 한반도
결국 하나가 되어야 할 되고말 내 고향은 한반도
내 사랑사랑사랑 내한반도 내 사랑 한반도


노래듣기 여기을 누르세요.



7월 13일 ..... 서울대공원 상부조절 저수지.... 작년 가을에 가뭄으로 거의 바닥을 드러내더니 작년 겨울부터 올해 봄까지 보수공사로 인해 접근을 막았었는데 오늘 가보니 공사를 끝내고 물을 가두고 있다. 만수위에 한창 모자란 이 저수지는 보면 볼수록 화산 분화구에 물이 고인 칼데라호를 닮았다. 

내려오는 길에 만난 서울대공원의 점박이물범과 하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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