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3일 ..... 누군가의 페북에 올려진 소나무 사진을 보다가 황지우의 시가 생각났다. 검색해보니 '소나무에 대한 예배'라네. '너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나를 이렇게 휘어지게 할지라도'에서 말문이 막힌다.
풍경에서 삶을 읽어내는 저 예리한 눈과 정신.....
소나무에 대한 예배
학교 뒷산 산책하다, 반성하는 자세로,
눈발 뒤집어쓴 소나무, 그 아래에서
오늘 나는 한 사람을 용서하고
내려왔다. 내가 내 품격을 위해서
너를 포기하는 것이 아닌,
너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이것이
나를 이렇게 휘어지게 할지라도.
제 자세를 흐트리지 않고
이 지표(地表) 위에서 가장 기품 있는
건목(建木); 소나무, 머리에 눈을 털며
잠시 진저리친다.
6월 3일 ..... 해바라기와 닮은 금계국과 함께 시작되는.....
이글거리다,라는 형용사형 동사를 거느린 일향성증후군과 목디스크의 계절인 여름이 왔네요.
6월 6일 ..... 맞선(? ㅋㅋ)에 실패한 패배감 극복을 위해 다시 고향에 와서 음풍농월 중.....
6월 8일 ..... 어제 잡은 다슬기로 다슬기국을 끓인다. 삶아서 한 땀 한 땀,이 아니라 한 알 두 알, 까서 부추넣고 끓여 냈더니 모양은 낙제, 맛은 B학점은 되는 듯.....
6월 8일 ..... 이런 동네 어때요? 세월에 깎인 흑운모화강암 너럭바위가 인상적인 경북 울진군 온정면 소태3리 하암, 이름만큼이나 아름다운..... 덧붙이자면 저희 동네는 아니고 빈집도 아주 많지요. 또한 안타깝게도 저는 부동산중개인 자격증도 가진 땅도 없고요. ㅎ
6월 10일 ..... 지인과의 먹방대결 승리쟁취를 위해 높고 깊은 산 속으로 산삼을 캐러 갔는데(여기서 크게 한숨 쉬고) 기다리는 심은 보이지 않고 길 잃고 탈진하여 목심만 잃을 뻔, 다행히 길을 찾아 집으로 돌아오긴 했으나 하여간 경쟁심은 생명단축의 지름길
그래도 산삼 썩은 물 500ml 획득. ㅎㅎ
6월 11일 ..... 대구가서 local post에서 놀다.
6월 12일 ...... 가락스튜디오에서 놀다.
6월 13일 ..... 서울로 돌아오다.
6월 14일 .... 오랜만에 본 양재천의 오리가족, 여섯마리로 줄어든 덩치가 몰라보게 커진 새끼들과 어미가 거리를 유지하는걸 보니 새끼들의 독립이 멀지 않은 듯......
'정주 > 텃밭-생활의 발견'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6년 7월 초순 (0) | 2016.07.13 |
---|---|
2016년 6월 하순 (0) | 2016.06.29 |
2116년 오월 둘째주 (0) | 2016.05.11 |
2016년 오월 초순 풍경 (0) | 2016.05.04 |
2016년 4월 중순 이모저모 (0) | 2016.04.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