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밤 - 강정 봄밤 -강정 눈 녹아 파래진 천체가 창가에 떴습니다 당신의 이마를 두드려 숨은 사랑을 꺼내듯 별들을 호출합니다 땅을 뚫고 나오는 뱀들의 머리에 불볕이 일어 오래 냉각된 몸 안의 물살들이 아지랑이로 날아오릅니다 내 몸이 만물 속으로 사라집니다 사라지며 비로소 그늘이 되고 바람.. 앙가주망/문학 2014.07.08
들려주려니 말이라 했지만, - 강정 들려주려니 말이라 했지만, - 강정 그가 내게 처음 한 말은 물이 모자라 거죽이 붉게 부르튼 어느 짐승에 관한 얘기다 듣고 보니 말이라 했지만, 그 짐승의 존재를 알게 된 건 사람의 입을 통해서가 아니다 비이거나 혹은 바람이거나 아직도 살 만큼 물이 충분한 내 몸에 파충류의 피륙 같.. 앙가주망/문학 2014.0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