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용 죽겠지만 힘깨나 써보고 싶겠지만 장미보다 용이고 싶겠지만 오늘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모르지만 (사실은 내가 서서히 미쳐가고 있는 것이 확실해) 대대적인 창문 청소를 했는데 꽃무늬 창문도 그렇지만 용무늬 현관문은 닦아도 닦아도 깨끗해지지 않네요 끼인 먼지가 언제까지? 참 오래 갈 듯도 해요 홈 파인 곳이 너무 많다는 거 그러고 보니 소설가 박민규가 용자 네 개를 가로세로로 붙여 말 많은 절자를 만든 이유를 알겠어요 꽃무늬보다 용무늬 지우는 게 더 어렵다는 건 문신업계 종사자가 아니라도 다 아는 사실이고 1994년 지어진 경상북도 오지 소작농 가문 우리집 태어나서 처음으로 창문 청소하는데 복사꽃 살구꽃 그게 여간 손이 가는 게 아닌데 그보다 더한 현관문에 커다랗게 아로새겨진 쥐라기공원 일찍이 시인 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