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닭의 목을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기에 내 나이 이십대 아침형 인간이 되기 위해 열심히 계란을 먹었어요 뜬눈으로 밤을 지새고 첫닭 우는 소리와 함께 훈련소의 기상나팔이 되어 새마을 이장님의 새벽종이 되어 천방지축 댕 댕 거렸어요 동이 트는 거리에는 묘한 세상의 도래를 선전하는 입에 발린 온갖 조잡한 아포리즘을 샘플링한 유토피아인지 디스토피아인지도 헷갈리는 온갖 유인물이 깔리고 그제서야 붉게 충혈된 눈을 비비며 은혜갚는 까치처럼 벽치기하는 기분으로 조국과 민족을 위해 이 한 몸 불사르고 자기도취라는 이불을 덮고 나는 잠자리에 들었어요 그렇게 끝내 아침형 인간이 완성 되었어요 삼십대 초반 닥치고 가마니를 쓰고 잠시 고향에 머물렀는데 이십대의 습관이 불면증을 가져와서 새벽녘까지 뒤척이다가 깜빡 잠에 드는 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