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고 길게/독서일기

무라카미 하루키 단편소설선-화요일의 여자들

빛의 염탐꾼 2008. 8. 24. 06:42

무라카미 하루키 단편소설선-화요일의 여자들

 

 

목록

 

1

하이네캔 맥주의 빈 깡통을 밟는 코끼리에 대한 단문/헛간을 태우다/장님 버드나무와 잠자는 여인/춤추는 난쟁이/세 개의 독일환상/비오는 날의 여인 #241.#242/택시를 탄 흡혈귀

 

2

그녀의 마을과 그녀의 면양/강치 축제/1963-1982년의 이파네마 처녀/5월의 해안선/치즈 케� 같은 모양을 한 내 가난/스파게티의 해에/농병아리

 

3

사우스베이 스트라트/강치/월간[강치문예]/서재기담/매발톱꽃주의 밤/회전목마의 데드히트/지금은 죽은 왕녀를 위해

 

4

구토1979/비 피하기/야구장/헌팅 나이프/풀 사이드/쌍둥이와 가라앉은 대륙/태엽 감는 새와 화요일의 여자들

 

일본에 대해 좀 알아야 할 것 같아서 고른 책이다. 80년대의 한국소설을 주도했던 리얼리즘 미학의 무거움에 식상한 독자들이 개인의 미세한 일상 묘사에 탐닉하는 하루키의 가벼움 뒤에 깔려 있는 상실감에서 동질감을 느껴서 하루키 신드룸이 생긴 것일지 모른다는 평자의 말에도 불구하고 나에게는 전혀 다가오지 않는다. 나는 여전히 리얼리즘 미학의 무거움을 그리워하고 있는 건 아닐까? 괜찮다. 리얼리즘이나 모더니즘이나 다 똑같은 것. 리얼리즘은 무겁고 거대담론 지향적이고 모더니즘은 가볍고 미세담론적이라는, 언제부터인가 그렇게 거론되는 위의 판단은 순 거짓이다. 어떤 작품이 리얼리즘의 경향으로 분류되든 모더니즘의 경향으로 분류되든 그것은 때와 장소에 따라 다를 뿐이다. 하나의 측면에 잣대를 두고 분석할 때만이 그것이 가능할 터이기 때문이다. 자고로 좋은 작품은 개인과 사회, 역사를 한꺼번에 담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