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로스와 문명-프로이트 이론의 철학적 연구
H.마르쿠제/김인환 역
"인간의 본능적 욕구의 자유로운 충족은 문명사회의 존재와 공존할 수 있을까?" 이 책은 이 질문에 답하고자 씌어졌다. 헤겔, 맑스, 프로이트의 사유를 이은 이 책은 심오한 심리학도, 철학도, 인류학도, 신화 해석학도, 문화구조의 사회학도 아니지만 실제로 이 모두를 아우른다. '행복은 문화적 가치가 아니다'는 프로이트의 명제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제기, 아울러 억압사회와 관련된 프로이트의 비관론이 역사적 문맥 속에서 밝혀지면서, 저자는 결론적으로 본능적인 삶의 대대적인 억압 없이도 문명이 존재할 수 있음을 제시하고 있다. 마르쿠제의 [에로스와 문명]은 정신분석이론과 열려있는 맑스주의와의 통합을 최초로 제시한 책이다.
[정신분석학의 용어들]
개체발생:유아기 초기로부터 의식적이고 사회적인 존재로의 억압된 개인의 성장
계통발생: 원시 유목부족으로부터 완전히 제도화된 문명상태로의 억압된 문명의 성장
쾌락원칙: 즉각적인 만족, 쾌락, 놀이(기쁨), 수동성, 억압의 부제와 관련
현실원칙: 지연된 만족, 쾌락의 억제, 노동(고통), 생산성, 안전과 관련
리비도: 성본능
에로스: 삶의 본능
타나토스: 죽음의 본능
과잉억압: 사회적인 지배를 위해 필요한 억제. 이것은 문명에서 인류의 영속을 위하여 필요한 본능의 수정인 기본억압과 구별된다.
수행원칙: 현실원칙의 역사적 형태
영상계(상상계): 라깡이 말하는 인간과 세계, 자아와 자아표현을 명백하게 구별하지 못하는 존재양식.
상징계: 라깡이 말에 의하면 상징계는 서로 다른 주체들이 자기를 주장하고 서로 대립하며, 상호작용의 그물에 의존하여 자기를 다시 발견하는 공동의 터전
이드: 무의식
자아:
초자아: 프로이트의 초자아는 라깡의 상징계와 흡사
상상력: 현실원칙이 도입되어도 살아남아 있는 인간의 본능, 환상을 만드는 행위, 현실의 검사로부터 자유롭고 오직 쾌락원칙에만 종속된다. 아이들의 놀이에서 이미 시작되어 후에 백일몽으로 계속되는 이것은 실제적인 대상에서 의존을 포기하는 상상력이다.
오르페우스, 나르키소스, 프로메테우스: 프로메테우스라는 문화적 영웅에 의하여 상징되는 세계에서 오르페우스적이고 나르키소스적인 에로스는 모든 질서에 대한 부정이다.
행복: 프로이트의 정의에 의하면 행복은 '선사적인 소망의 후대적 충족'이다. 그것은 부가 행복을 초래하지 않는 이유이다. '돈은 유아의 소망이 아니다'
열반원칙:고통과 결핍이 물러가면 열반원칙이 현실원칙과 화해하게 될 것이다.
신프로이트학파: 에리히 프롬, 카렌 호니, 해리 스택 설리반, 클라라 톰슨으로 대표된다. 이론을 치료에 동화시킴으로써 이론과 치료의 모순을 제거하였다. 임상적 검증을 거치지 않은 (죽음의 본능, 원시유목부족이라는 가설, 최초의 아버지 살해와 그 결과 등의) 사변적이고 형이상학적인 개념들이 축소되거나 완전히 폐기되었다. 그 결과 정신분석학을 사회문화의 영역으로 축소, 개인과 사회, 본능의 구조와 의식의 영역 사이에서 벌어지는 갈등의 심층 차원을 납작하게 만들고 도덕주의적 절충주의로 귀결되었다.
아난케: 필연
희소성(Ananke:필연성): 인간에게 본능의 충동을 자유롭게 충족시킬 수 없다는 것, 쾌락원칙의 아래서는 살 수 없다는 것을 가르쳐 준다. 궁핍한 세계아래서 가능한 어떤 만족도 욕구충족의 수단을 조달하기 위해서 노동, 즉 다소간의 고통스러운 준비와 일을 필요로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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