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가주망/문학

음치의 꿈

빛의 염탐꾼 2009. 3. 6. 00:54

왠지 오래전에 썼던 '음치의 꿈'이란 시가 생각나네요.....

남들이 내 노래(말)을 들으면

'돼지 멱따는 소리 같다고 해요 무슨 말인지 도통 모르겠대요

박자무시 음정무시 인상은 더욱 가관'이라고 했던

 

나 딴에는 열심히 부르는데 남들 귀에는 돼지 멱따는 소리보다 못하게 들렸던 

그 때가 이미 1993년이니

 

아래의 글을 들으니

지금이 그때보다 못하면 못했지 별반 달라지지 않았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혹 모르지요....

실제적인 돼지 멱따는 소리(사실은 한번도 들어보지 못했지만)가

세상의 가장 아름다운 목소리로 유행될 날이 있을지도......

 

 

참고로 그 시(음치의 꿈)를 올리려고 블러그에 찾아보았더니 없네요.... 그냥 원고뭉치로 한국의 내방 어디쯤에서 굴러다니고 있을지도... 차라리 다행입니다. 그시절엔 리듬이다 긴장이다 따지지 않고 그냥 입에서 나오는대로 활자로 옮겼던 시절이었으니까요.... 물론 그때의 한계이고 아무런 느낌조차 없는 지금은 그 순수함이 오히려 그립기도 하지만.....

 

 

이외수 '들개'의 낭송을 보시려면 http://www.munjang.or.kr/ 를 클릭하시면 됩니다...

 

 

이외수의 「들개」를 배달하며

 

요즘 저도 어쩐지 패북감을 느끼게 되는 날들이 많아졌습니다. 어떤 사람들과는 같은 언어를 쓴다는 자체가 부끄러울 때가 있습니다. 그게 아름다운 언어일수록 부끄러움은 더욱 커집니다. 그들이 사용하는 우리나라, 정의, 법, 질서 같은 단어들을 들을 때 저는 차라리 영어나 불어, 하다못해 외계어라도 쓰고 싶어집니다. 말을 더럽혀 더 이상 그 말들이 아름답게 들리지 않을 때, 그 말들이 지칭하는 세계는 우리에게서 영영 사라지게 될 거예요. 같은 언어를 사용하는데도 말이 안 통하는 것보다 더 고통스러운 건 그 사실 때문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