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오는가 북쪽엔
함박눈 쏟아져 내리는가 험한 벼랑을
굽이굽이 돌아간 백무선(白茂線) 철길 위에
그리움 ... 이용악
시인 이용악은 1914년 11월 23일 함경북도 경성에서 태어나서 1971년 사망했다. 고난한 일본강점기의 식민지 조선에서 그가 노래한 것은 민족적 감정을 실은 향토색 짙은 조선의 노래들이다. 그로 인하여 여전히 현시기 한국 시인들이 좋아하는 시인 중의 하나이다...... 1935년 신인문학에 시 '패배자의 소원' 발표하면서 등단하였으며 인물평론, 중앙신문 등에서 근무하였고 1950년 6.25때 월북하였다. 대표작으로 분수령, 강가, 오랑캐꽃 등이 있다.
등산후기가 좀 무겁다..... 이땅은 영원히 가벼운 곳이 될 수 가 없는 것일까?..... 4월에도 눈이 내리고 한여름에도 서리가 내린다. 그렇게 우리는 겉으로는 이처럼 가벼운 척, 흥겨운 놀이에 장단을 맞춰 어깨춤을 추지만 마음 저 깊은 곳에서 울려나오는 노래에는 언제나 한 웅큼의 피가 묻어 있다.
눈이 내린다 북쪽엔..... 어쩌자고 나는 날마다 잠을 깨는가? 내리는 눈 때문인가. 뼈속깊이 파고드는 추위 때문인가. 낮에 부릅뜬 눈을 비비면서 다시 후회해도 난 또다시 잠을 설친다.... 하루의 생활이 그렇게 쉽게 가지만 가슴 한켠이 한달에 한번씩 담그는 김치처럼 부글부글 끓어..... 날마다 발효되고 있는가? 차라리 그러하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산은 아름답다. 우리(감히 우리라고 부른다)도 아름답다. 청산이 소리쳐 부르거든..... 그러하리라. 우리의 세월이 막무가내로 흘러갈지라도 우리가 부르는 저 산은 대답하리라.... 우리의 삶은 아름답다고.....
우리가 목청껏 부르면 저 산은 메아리로 답할 것이다. 우리들의 삶이 헛되지 않을 것이라고...... 아름답다. 다시보아도....
늘 언제나 그자리에 서 있는 사람들은.....
언제 또 북쪽엔 눈이 내릴까..... 토담집 섬돌 위에 정답게 얹혀있는 정겨운 신발 위에도..... 포근하게 포근하게..... 아니 시인 황동규가 노래한 '삼남에 내리는 눈'같은 무식하게 무식하게.....
떡볶이를 먹었다.... 참 맛있다.... 흰떡살에 붉은 고추장이 범벅된....
역시 흰 면발에 검은 춘장이 범벅된.....
세상은 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들어 갑니다..... 자신의 맨 몸뚱어리에 매운 양념을 끼얹어.....
오늘 기분이 엉망이다. 하루종일 뒹굴다가 중국친구가 불러내어 북한식당에 들렀는데 기분좋게 북한 종업원들과 얘기하고 노래도 부르며 즐거웠었는데 막판 영업시간이 끝날때 쯤, 술이 좀 된 옆 테이블의 중국 손님들의 고집(한국이였다면 아무렇지 않았건만, 지역과 장소가 다르니 감정도 달라지는게 인간인가 보다) 때문에 기분이 좀 영..... 집에 돌아와서 한국후배(기숙사에 있는 20대)에게 전화화니(술한잔 하면 전화하는 버릇은 언제쯤 고칠까나?) 집단적으로 한국학생들끼리 모여서 술을 마시며 놀고 있는듯.... 여기에서 기분이 완전히 꽝......
뭐 내가 무슨 애국자도 아니고 놀기 좋아하는 젊은이들을 어떻게 하랴..... 여전히 답은 하나... 나만 잘하면 되는것 아닌가? 맞는지 모르겠다.....
2009년 3월 10일
* 사진을 찍겠다고 카메라를 들고 갔었는데 가보니 메모리를 집에 두고 챙겨가지 않았다. 사진은 못 찍었고 하여간 처음부터 좀 안 풀렸던 하루. 같이간 중국후배는 여전히 학생신분에 돈을 많이 쓰고..... 그의 생활을 아는 나로서는 미안할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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