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9일 낮 12시 47분 기차를 타고 통화라는 도시에 갔다. 까마득한 중국후배 이용이 북화대학 편입을 위해 원래 자기가 다니던 통화사범학원에 필요한 서류를 챙기러 간다기에 동행한 길. 길림을 출발 장춘, 사평, 요원 등을 거치는 9시간 노정의 길, 마침 탄 기차간에 중국군인들이 대거이동중이었다.
길림을 벗어나자 산들이 조금씩 낮아지더니 장춘에 가까워지니 산이라곤 볼수 없는 평지의 풍경이 계속되었다.
밤 10시 가까워 도착한 이용의 기숙사, 여기에서 하루를 묵었다. 오랜된 기숙사라 아주 낡았지만 그 모든 것을 기꺼이 견디는 내 체질상 피곤한 몸을 기분좋게 누일 수 있었다. 원래 8명이 쓰는 기숙사인데 지금은 모두 떠나고 3명만 기거하고 있었기에 빈 공간에 누워 길림성출신과 광서성 섬서성 출신의 대학 1학년생들과 각각 조금씩 다룬 보통화로 한 2시간 이런저런 얘기를 주고받다가 잠에 떨어졌다.
2층으로 된 이런 침대가 4개가 배치되어 있다. 섬서성에서 온 친구가 새벽쯤에 몽중에서 섬서성방언으로 큰소리를 지른다고 미리 대비하라고 귀뜸해주었는데 손님에 대한 예의인지 이날을 들을 수 없었다.
통화사범학원의 모습이다. 재학생수가 8천명 정도되는 중급규모의 학교란다.
통화시내에 위치하고 있는 옥황산 공원에서 바라본 통화시내의 모습과 혼강.
통화는 중국에서 알아주는 제약산업도시란다.
이용의 선배와 옥황산공원의 정자에서. 지금은 철강회사에 다니고 있지만 불경기로 회사사정이 좋지않고 외국어학교를 여는 것이 꿈이라는 이 친구, 그 꿈을 위해 통화사범학원 영문과의 미국인 교수들과 자주 교류를 하고 있는 이 친구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꿈과 현실사이에서 오는 고민은 모든 젊은이들의 몫인 듯......
이들을 따라 다시 통화사범학원의 영문과에서 미국인이 하는 수업을 관람하고 미국인 교수들과 식사를 함께 했다.
이용과의 어설픈 연출
옥황산 공원 정상, 유럽성을 닮은 듯한 건물을 배경으로
옥황산 공원의 정문에서
다시 20일 밤 11시 30분, 이도백하에서 백성이라는 길림성 북부의 도시로 가는 기차를 타고 아침 7시경에 장춘에서 내려 길림으로 오는 기차를 갈아타고 길림으로 돌아왔다..... 특별한 구경거리는 없었으나 얼마 들지 않은 경비로 현재 중국대학생들의 고민들을 들을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통화는 고구려의 수도인 집안에서 아주 가까운 곳인데 다음에 기회가 되면 통화를 거쳐 집안에 가봤으면 싶다.
'유목 > 목계장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칠선계곡, 벽송사, 서암정사 (0) | 2010.07.06 |
---|---|
지리산 둘레길 - 인월에서 금계까지 (0) | 2010.07.05 |
[스크랩] 이걸이 저걸이 갓걸이 놀이 (0) | 2009.01.18 |
[스크랩] 불수산의 가을과 겨울 (0) | 2009.01.18 |
[스크랩] 불수산의 만물상 (0) | 2009.01.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