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사진들은 2009년 4월 15일에 찍은 사진들 입니다. 4월 14일 우연히 길림(지린)에 있는 육문(毓文 위원(중국발음))중학교를 들렀는데 마침 그 다음날의 태양절(김일성 주석의 생일)을 준비하기 위해 기념관을 정리하고 있기에 사진을 좀 찍었지요.(그 사진들은 이미 내 블러그에 올려져 있지요)
육문(위원)중학교가 김일성 주석과 관련된 학교라는건 이미 알고 있었지만 태양절을 어떻게 맞이하는지는 모르고 있던 터라 중국후배 이용과 그 다음날 다시 오기로 약속, 4월 15일 아침 다시 이곳를 찾았지요. 좀 긴장되기도 했지만 좀처럼 볼 수 없는 장면을 찍기 위해 잠입을 감행했지요. 4월 중순임에도 불구하고 이날 꽤 많은 눈이 내렸지요.
조금 늦게 갔더니 기념식은 이미 끝나고 사람들(중국 동북삼성에 있는 북한 국적의 사람들과 북한에서 온 사람들)이 동상과 기념관을 돌며 기념촬영에 한창이더군요.
육문(위원)중학교 교정에 있는 김일성 주석 동상입니다. 역시 금빛으로 번쩍이지요. 금빛 앞에선 언제나 거부감이 일어나는건 왜일까요... 저만 그럴까요?
여기가 김일성 주석과 관련된 물건들을 진열하고 있는 전시관인데 태양절을 맞이하여 사람들로 북적거리더군요.
저도 태양절에 참가한 사람들인양 어슬렁거리며 사진을 찍었지요. 국적이 달라도 얼굴에선 국적 차이가 없는지라 아가씨들에게 부탁하여 같이 사진을 찍기도 했지요. 양복일색인 다른 참가자들과 확연히 구별되는 등산복을 입었지만.....
이곳은 또다른 전시실로 북한의 공예품을 전시한 곳이지요.
여기는 각종 도서를 전시한 곳이랍니다. 제 표정을 보시면 약간 긴장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겁니다. 제가 이용을 찍은 사진을 제외하고는 모두 이용이 찍은 사진들 이랍니다.
각종 악기와 피아노도 전시되어 있었는데 피아노는 김일성 주석이 육문중학교에 기증한 것이라고 써져 있더군요.
여기가 김일성 주석이 육문중학교에 다닐 때의 교실이라고 하는데 거기에 그가 앉았다는 책상까지 재현해 놓았습니다. 그리고 팻말도 놓여 있었는데 여기에서 북한 아가씨들이 기념사진을 많이 찍더군요. 사실 저와 이용은 그 전날 여기에서 기념사진을 찍었지요. 재현이 실제와 얼마나 근접할까?라는 의문을 잠시 가져봤습니다.
여기는 무슨 회의실 같은 곳인데 여기서 북한 고위층 흉내를 한번 내어 보았습니다. 그냥 재미로 해 봤지만 재미가 전혀 느껴지지 않더군요.
이용의 흉내는 나보다는 한수위군요. 아마 그건 북한이라는, 김일성이라는 이름에서 자유롭기 때문 아닐까요(이용은 조선족이 아닌 순수(?) 중국계의 한족이지요).
온갖 화환으로 장식된 곳에서 사진 한장 남기고
이용도 따라 남기고(이 놈 호기심이 하도 많아서 저를 엉뚱한 곳에 자주 데려 간답니다)
기념촬영하는 북한 사람들
이용이 장난을 칩니다. 북한의 고위급이 타고온 듯한 자가용에 있는 인공기를 가지고 말입니다.
여기는 육문(위원)중학교 체육관으로 들어가는 입구. 육문중학의 마크가 선명합니다.
기념식과 기념촬영이 모두 끝나고 이렇게 모여 체육대회(배구대회)를 하더군요. 아쉽지만 여기까지 입니다. 여기까지 잠입하였는데 이용이 사진을 찍는걸 보고 의아했는지 주최측 인사가 와서 '어디에서 왔냐'고 물었는데 그만 이용이 사실대로 내가 한국사람이라고 얘기했지요. 조용히 구경하라고 하길래 그냥 나와버렸지요.
조금 아쉬웠지만 좋은 구경을 했다는 것을 위로삼아 발을 돌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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