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가주망/민족

길림 용악산 식당-4.25

빛의 염탐꾼 2009. 4. 27. 21:44

 4월 25일, 장허가 고등학교 동창들을 만나는데 같이 가잔다. 북한식당인 '용악산식당'이 장소를 더 넓은 곳으로 옮겼다는데 거기서 만나기로 했단다. 전날 '바이주-맥주-맥주-바이주'로 이어지는 4차라는 길림에 와서는 유래가 없었던 과음을 한 관계로 몸이 말이 아니었지만 '중국인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달려간다'는 정신으로 카메라를 챙겨들고 용악산으로 갔다.

 

가보니 12시 토요일 점심시간인데도 손님은 하나도 없고 우리뿐이다. 원래 자리에서도 손님들은 그다지 많이 않아 보였었는데 더 큰 곳으로 확장을 한 것을 보면 별다른 외화벌이가 없는 북한사정을 조금 알 것 같았다. 장허의 고등학교 동창들이다. 저번에 내가 사는 집 밑의 술집에서 장허와 술을 마시다가 이들이 장허를 알아보고 우연히 그들의 자리로 합석했던 기억이 있다.

 

 

늘 웃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인 180이 넘는 키에 잘생긴 한족청년의 모습을 보여주는 이놈에게 지금은 수술하여 재활훈련중인 중국육상스타 리우샹을 닮았다고 하니 천만의 말씀이란다. 다른 두명의 동창 또한 닮지 않았다며 나의 눈썰미를 나무란다. 하기야 리우샹이 웃는 법을 본 적이 없지.....

 

 

역시 키가 훤칠하고 얼굴이 준수한, 영화배우를 닮은 이 놈은 얼굴값을 하는지 길림방송국에서 근무하는데 지난해까지 무슨 프로그램을 진행하다가 지금은 기자로 일하고 있단다. 내가 농담으로 cctv종합채널의 진행자보다 잘생겼다고 내 블러그에 cctv종합채널의 진행자로 소개하겠다고 하니 그냥 웃는다.

 

 

이번에 용악산 식당이 확장을 하면서 두명의 아가씨가 더 오게 되었단다. 올해 3월에 대학을 졸업하고 온지 10일밖에 되지 않았다는 이 두 아가씨의 나이는 꽃다운 21살이란다.

 

 

새로 온 복무원인 듯한 아가씨 두명이 노래를 부르고 있다. 아래는 위의 사진 오른쪽아가씨 같은데 위 사진의 웃는 모습을 보니 호남정맥 환경탐사를 같이 했던 '애기똥풀'의 웃은 모습을 닮았다. 이들이 부르는 레파토리는 '반갑습니다' '휘파람' 그리고 북한혁명가요 몇곡과 중국 가요 몇 곡이 전부이다.

 

 

한테이블 뿐인 손님을 두고 공연을 하고 있다. 새로 확장하면서 낮에도 공연을 해주는지 낮인데도 이렇게 열심히 공연을 하고 있다. 네명이 새로 호흡을 맞추게 되면서 간단한 춤도 섞어가며 노래를 부르고 있다.

 

 

용악산의 터줏대감격인 이 아가씨가 부르는 노래는 중국노래인듯 한자자막이 흘러나오고 있다.

 

 

예전부터 있었던 복무원인듯.... 노래솜씨가 원숙한 경지에 이르렀다.

 

 

한복을 입은 세아가씨의 자태가 곱다.

 

 

용악산식당과 은방울식당에서 손님들에게 주는 티슈이다.

 

 

그들과 사진을 한장 남겼다. 이것도 다 추억이고 인연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