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6일, 선배의 과천방문으로 나의 텃밭, 관악산을 올랐다. 타오르는 신록, 속수무책일 정도로 빠르게 온산을 덮고 있다. 용마골로 오른 관악산의 5월 풍경이다.
5월의 꽃은 뭐니뭐니해도 철쭉이다. 철쪽을 보면 장사익의 '민들레'란 노래가 생각난다.
[소쩍새 울먹인다/세상껏 아무리 모여도/감당못할 소쩍새 울먹인다
뒷산 개꽃 죽지않고 /꽃 졌다고 울부짖는다/남몰래 어둠쓸어 내지르는 소리
하얗게 이고/물마른 몸 겨우 세워/일어서는 들꽃/민들레]
예전에 가끔씩 흥얼거렸던 그 노래, 요즘은 통 들을 기회도 부를 기회도 없다. 이 노래의 가사에 등장하는 개꽃이 철쪽의 딴이름이다. 꽃속에 점액질이 있어 먹지못하는,,,, 그래서 쓸모없다는 '개'자가 앞에 덩그러니 붙은 철쭉,
그러고보니 쓸모없다는 것을 나타내는 이름이 또하나 생각난다. '돌(억양강한 경상도 사투리로는 똘)'이 그것인데 돌복숭아, 돌배등이 대표적이리라. 먹는 것이 참과 거짓의 기준이었던 그 옛날, 먹을 수 있는 진달래에게는 참꽃이라는 명예로운 이름이 , 철쭉에게는 개꽃이라는 불명예스러운 이름이 붙여졌지만, 어쨌든 '개'자라는 말에서 풍기는 친숙하고 서민적인 느낌이 좋아 나는 철쭉을 참 좋아한다.
관악산 오름길에서 본 붓꽃...... 당대의 명필들의 붓들도 이보단 아름답지 못하리라.
한포기 뽑아서 먹을 찍어 글을 쓰면 나도 왕희지 정도는 될 수 있으려나..... 꿈깨시라.....
내 기억으로는 이 풀의 이름은 짚신나물이 인것 같은데 찾아보니 아닌것 같다. 양지꽃, 뱀딸기, 짚신나물은 생긴것이 비슷한데 오늘 인터넷으로 검색해보니 아니올씨다. 아래꽃은 꽃모양으로는 양지꽃과 뱀딸기와 비슷하나 잎이 세갈래로 난 그들과 다르고 짚신나물과 잎모양이 닮아있으나 꽃이 피는 시기와 모양이 영판 다르다. 아무래도 심충성군에게 물어보는 수밖에 없다.
용마골 오름길에서 본 관악산 정상부
강남과 한강, 남산 그리고 희미하게 북한산이 보인다.
멀리 우면산 뒤로 양재쪽이 훤하다. 우면산, 소의 얼굴을 닮았는지 자세히 보라.
부처님오신날을 닷새 앞둔 연주암, 연등을 가득 매달고 있다.
산벚나무엔 꽃이 지고 무성한 잎 사이로 벌써 열매가 달리고 있다. 봄꽃들이 지고 여름꽃에게 자리를 내어주고 있다.... 올해는 뭐가 좀 수가 틀렸는지 심술을 부렸지만 자연은, 시간은 어쨌든 자신의 원칙을 따르고 있다.
침엽수이자 상록수인 주목의 잎은 사계절 그대로인줄 알았는데
아니다. 옛잎을 밀어내고 연한 새잎이 나고 있다. 잎을 뜯어 피부에 문질러보니 부드러운 솔로 문지르는 것 같았다.
철쭉과 함께 5월을 대표하는 병꽃나무.... 강인한 생명력으로 폭포지대 절벽을 장식하고 있다.
이름만큼이나 아름다운 꽃이다.
폭포지대의 5월, 상춘객들로 붐빈다.
틈이 없을정도로 무성해진, 그야말로 신록이다.
다 내려와서 계곡물에 발을 담그니
날아갈 듯 기분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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