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세한도-풍경의 발견

강화평화전망대 통일염원소

빛의 염탐꾼 2010. 5. 24. 18:09

 강화평화전망대 1층에 있는 통일염원소의 모습이다. 이곳에 통일염원을 담은 쪽지를 써서 매달 수 있다.

 

이것이 앞에 고인돌에서 나와 사진을 찍은 신진철이란 중학 1년생이 써붙인 글이다. 처음에 찍을 땐 누구의 것인지 몰랐는데 오늘 사진을 훑어보다가 아래에 쓰인 이름을 발견하고 참! 하고 웃음이 나왔다. 좀 틔는 놈이다 싶었는데.... 그래도 귀엽다. 

 

누가 썼는지 이름이 안 찍혀 모르겠지만 어쨌든 날자를 보니 우리가 데려간 놈들중의 하나임에 틀림없다. 남성편력(?)이 느껴지는... 글귀 ㅎㅎㅎ 

 

이 두놈은 제대로 머리를 굴려 아주 모범답안을 적어넣었다.

 

갈라진 나라를 극복하고 강한나라로 이어지기를 염원하는 그의 소원은 우리 모두의 소원이기도 하다.

 

머리띠를 두른 영후의 글귀는 시적인 단순함을 담았다.

 

누군가가 써놓은 글귀... 이 사람 아주 우수한 영업맨이다. 심사가 틀린 요즘의 내 심정엔 이 모습이 그리 아름다워 보이진 않는다.

 

역시 창업을 꿈꾸는 사람의 글귀... 지금 이대로라면 그의 꿈은 점 점 멀어지고 있는 듯하다.

 

효자,효녀들의 글은 신파조이지만 언제나 짠하다.

 

서툰 글씨로 쓴 유치원생의 소원도 이러하거늘.... 이땅의 권력자들은 귀가 있는지 없는지...

 

엄마의 애절한 마음이 절절하게 들리는 듯하다.

 

극우민족주의적인 발상을 담은 좀 과격한 글....... 머리론 언제나 반대하지만 나도 어쩔수 없이 가끔씩은 공감하는

 

아주 현실적인 소원이다. 그래! 군대를 안가기 위해서라도 통일은 되어야 한다.

 

몸매가 좀 되는 놈이 적어놓은 걸까? 지금 당장 실천에 옮겨도 무리는 없어 보인다.

 

여기를 다녀가는 사람들 누구나의 바램일 것이다. 그 누군가가 외치는 일방적이고 단순한 경제가 아닌 진정한 경제는 남북을 함께 보듬고 가는 것일진데.... 그게 그리도 어려운 것인지... 다 권력유지를 위한 방패막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실감하게 된다.

 

종교인의 소원을 역시 종교인답다. 어쨌든...... 이 소원들이 예식장의 주례사처럼 단지 평화전망대라는 특수한 공간에서만 품는 전시성 멘트가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우리의 작은 행동 하나하나에 담겨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는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