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초등학생들을 데리고 안동엘 다녀왔습니다. 중부내륙을 달릴때만 해도 비가 오더니 안동에 도착하니 맑게 개였습니다. 처음에는 좋아라 했는데 그게 아닙니다. 땀이 납니다. 병산서원 입구에서 배롱나무들이 우리를 마중하네요.
병산서원의 꽃이라는 만대루는 이미 다른 답사객들이 자리를 차지 했군요....
경남여고(?) 여학생들이 해설사의 설명에 열심히 귀기울이고 있네요.... 병산서원은 잘 짜여진 건축구조와 그 앞에 병풍처럼 펼쳐진 낙동강과 병산의 절경으로 인해 답사객들을 몰입시키는 곳임에 분명합니다. 아마 다른 곳이라면 이렇듯 진지한 자세들이 나오지 않겠지요.
저희 학생들도 입교당에서 옛날 수업방식대로 엄숙(?)하게 설명을 듣고 있습니다.
각종 제사도구를 모셔둔 전사청 앞의 배롱나무 두그루
전사청 돌담위로 본 병산서원의 건물들, 입교당과 동재 , 서재. 그리고 그 뒤로 귀퉁이가 보이는 만대루
서원의 사당 앞에 서 있는 380년 된 배롱나무, 지난 겨울에 왔을때 이 나무들에게 정신을 잠깐 빼았겼었는데... 여름에 다시 보니... 역시나 세월의 무게감이 묻어납니다. 단단한 수피만큼이나 잘 자라지 않는 나무라서 이런 거목들을 보는 눈이 즐겁습니다.
제 고향의 마을 앞에도 수령이 얼마인지는 모르지만 꽤 오래된 배롱나무 한그루가 있습니다. 평해에서 온정까지 이르는 삼십리에 이 배롱나무 가로수길을 만들어 놓았고 아마 그 가로수길의 배롱나무 중에서 가장 오래된 나무가 제 고향마을 앞에 심어져 있지요. 이 가로수길이 여름이면 좀 색다른 풍광을 연출하기도 하여 아름다운 가로수길로 뽑히기도 한다는군요.
만대루에 올라서 본 낙동강과 병산, 정말이지 입이 벌어질 정도로 아름답습니다. '그냥 눌러앉고 싶다'는 사람들의 혼잣말이 여기저기서 들립니다.
금은보화로 장식된 그 어떤 비싼 병풍도 이만큼의 경관을 연출하지는 못할 것입니다.
수많은 기둥들로 이루어진 만대루, 만대라는이름은 두보의 시에서 따왔다고 합니다.
백일홍과 어우러진 만대루와 낙동강, 그리고 병산,,,, 병산삼절이라고 불러도 될 듯 합니다. 아 사람이 빠졌군요.... 그것도 남녀의 애틋한 사랑이야기가 말입니다. 서애 류성룡은 있건만... 여인이 한사람 더 있어야 할 듯 합니다.
이 아름다운 병산의 모래사장도 4대강 살리기의 울타리속으로 들어가 있습니다. 병산위의 마애와 구담습지에는 이미 포크레인 소리가 요란하고 하회마을 아래 어디쯤엔가에 보가 건설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이 온전한 병산의 모래사장을 볼려면 서둘러야 겠습니다.
하회마을 입구의 하회탈박물관은 한옥의 구조로 새로 짓고.... 기존의 3개의 전시관에서 4개의 전시관으로 확장하였더군요.... 이름도 세계탈박물관으로 바뀌고 물론 처음 둘러봤습니다. 북청사자놀음에 쓰인 탈들이랍니다.
초등학생들만이 아닌 어른들에게도 탈, 가면은 참 매력있는 주제다 싶더군요. 현대문학의 영역에서도 가면은 자주 쓰이는 주제이지요. 화려한 이미지와 달콤한 언어의 중독이나 쥬바쿠(마술)와 같은 영역에 속한다고 볼 수 있겠지요. 시간이 허락된다면 하루종일 이 가면들 속을 거닐고 싶었습니다. 아래는 인도네시아 탈들
중국의 사자춤에 쓰이는 탈들이랍니다. 정말이지 하회마을은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상품으로 자리매김 한 듯 합니다. 여기저기서 들리는 외국어들과 한 사람 건너 보이는 나와 다른 피부색의 인간들... 중국, 일본, 태국 등 같은 황인종을 포함하면 상상 이상일지도 모릅니다.
태국의 탈, 기존의 하회탈박물관에서 세계탈박물관으로 바뀌고 탈들의 종류도 엄청나게 늘어났다고 합니다. 가히 놀라울 정도로 다양한 탈들을 보았습니다.
신기한 탈들
외계인의 형상을 한 코트디부아르 탈
파퓨아뉴기니 탈들, 시간에 쫓기어 찬찬히 둘러보지 못했지만 정말이지 가볼만 한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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