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텃밭-생활의 발견

조금은 어수선한 2010년 9월 초순의 날들

빛의 염탐꾼 2010. 9. 13. 00:12

8월 30일, 중국 길림에서 용수형님이 와서 강남역 주변을 어슬렁 거리다.  

 

강남역 삼성타운 앞에서... 삐까뻔쩍한 삼성타운에 주눅이 들었는지...

 

용수형님과 함께 들른 치킨점.... 그는 새로운 치킨을 개발하기 위해 치킨을 시식하러 왔다.

 

9월 11일 새벽, 억수같이 퍼붓는 빗줄기에 지레 겁먹고 DMZ답사를 취소하다.... 그전날부터 이어진 학부모들이랑 날씨랑과의 기싸움에서 내가 졌다.... 오후에 마음도 좀 그렇고 하여 등산화를 사러 외출,

부림교에서 본 양재천.... 물이 불었다가 다시 줄었다.... 순식간이다.

 

곤파스가 지나간 과천거리.... 뽑히고 쓰러지고 부러진 나무들로 어수선하다.

 

아무래도 플라타너스가 바람에 약한 듯하다. 아주 많은 플라타너스들이 뿌리채 뽑혔다. 플라타너스가 뿌리채 뽑히는데 반해 소나무는 부러진 경우가 많았다...이곳은 연이어 두그루의 플라타너스가 뽑혀

 

양재천으로 쓰러져 양재천변의 작은 나무들을 초토화시켰다... 무성한 나무로 인해 보이지 않던 양재천이 훤히 들여다 보인다.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진' 꼴이다...

 

플라타너스가 뽑혀나간 자리들이 아직도 복구되지 않은 채 곳곳에 남아있다.

 

대단한 태풍이었다. 

 

등산화를 사고 한남동에서 막걸리를 마시고 과천으로 와서 다시 술을 마시고

 

고래 고래 악을 쓰면서 노래를 부르고

 

조금은 어수선하고 우울한 하루를 마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