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아리 / 전경옥
미아리 색색불빛 빛나는 골목에
연등 밝히고 네가 머물렀다 갔니
한 상에 얼마 받고 알몸으로 연꽃 피우고 떠났니
젓가락 두드리며 넘어 가는 노래 위에
흐느끼며 흐느적거리는 너를 보네
옆에 앉아 다리 꼬며 키들거리는 저 아이 눈 속에
두 손으로 가슴 가리고 눈 웃음 치며 비비꼬는
저 아이 눈 속에
낙동강 물이 넘실거리며 흘러 나도 흘러
에헤라 풍덩 칠백리 물길에 풍덩
에헤라 김해 평야가 굽이치며 누워 나도 누워
에헤라 벌렁 가없는 들녘에 벌렁
에헤라 남쪽 바다 남쪽 바다 널 기다리게 하고
날 떠나가게 한 남쪽 바다 남쪽 바다
울고지고 울고지고 사무치는 네가 보이네
저 아이 흰 젖가슴 새로 돋는 살결 속에
취한 몸 기대며 어깨에 팔을 얹고 저 아이
흔들리며 깔깔 웃는 살결 속에
흐느끼며 흐느적거리는 너를 보네
술잔을 부딪치며 철벅철벅 술 위로
너 연꽃 피워 올리고 언제 왔다가 갔니
거리낌 없이 환한 이 미아리에 텍사스 이 텍사스 거리에
너 우리나라 여자로 어떻게 떠났니 너 너 너
하종오 시 / 이건용 곡
11월 20일 제2의 고향인 대구에서 온 선배와 관악산 입구에서 점심도 거른채 대낮부터 막걸리를 마시다..... 사람들이 한사람 두사람 늘어나고 다시 떠나고....
2차로 들른 집에서 바다를 만나다... ㅋㅋ
삶은 꼬막을 까먹는데 속을 열어주지 않는 몇 놈 중 한놈을 강제로 열었더니....오징어가 먹물을 튀기듯.. 한줌의 뻘을 내뱉았다....
숨기고 싶었던 기억이었을까? 아니면 혼자만의 애틋한 추억이었을까.... 검은 갯벌의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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