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텃밭-생활의 발견

가을 창덕궁후원을 가다

빛의 염탐꾼 2010. 11. 5. 17:51

 11월 3일, 모장애인단체 회원들의 나들이에 빌붙어 창덕궁을 갔다..... 오랜만에 지하철에서 책을 읽었다... 출퇴근시 버스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서 시작한 소설읽기... 요즘은 정미경의 소설에 꽂혀있다.  

그녀의 단편소설집 3권을 틈틈히 버스에서 독파하고... 드디어 장편소설 한권을 빌렸다... 자본주의의 무서운 일상, 그 허위와 진실사이를 파고드는 그의 눈빛이 날카로왔다. 단편의 미학이 빛을 발휘하고 있는 느낌.... 그런데 조금 읽어본 그의 장편소설, 왠지 빈틈이 보이는것 같다....

 

줄거리를 이끌어가는 소재들이 모두 조금은 파격적이고 자본의 논리가 최첨단으로 파고드는 지점들(돈과 관련되는 보험, 도박, 영업맨 등등을 다루면서 자주 죽음이 등장하고)을 다루어서 그런지 소재주의적 함정이 흘깃 흘깃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단편답게 특유의 깔끔함과 완벽한 구성미로 인해 문학적 완성도가 높은 재미있는 단편들이었는데.... 장편에선 그런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뭐랄까... 디테일이 부족하다... 소재주의적 한계가 여실히 드러난다...잘못하다간 공지영 꼴이 날 것 같은.... 특히 지나간 운동권을 묘사하는 장면들은 세부묘사가 너무 성기고 엉성하다... 진정성 운운을 떠나서 뭔가 경험하지 않은 이야기인 듯한 냄새가 난다...하여간 좀 더 읽어봐야겠다.... 

 

상량정(뒤)와 낙선재(앞)

 

창덕궁 인정전, 지난 3월 14일 갔을 때의 사진이다. 난 정팔품이다! ㅋㅋ 오늘은 전각들은 패스하고 바로 후원으로 들어갔다.

 

부용지와 그 뒤의 주합루 

 

부용지와 부용정

 

부용지와 부용정 2

 

부용지의 가을빛

 

부용지와 부용정 3

 

부용지와 부용정 4

 

지난 3월 14일, 중국 길림에서 온 지인을 모시고 창덕궁 후원을 갔을때 일부러 중국어해설사를 따라다녔다. 그때 중국어해설을 해준 창덕궁 중국어해설사 천대중씨가 보내준 부용지의 여름 사진....

 

역시 그가 보내준 '부용정과 부용지의 가을'

 

오른쪽에서 마이크를 잡고 열심히 해설을 하고 있는 사람이 천대중씨이다. 유머감각과 열정을 함께 소유한 해설사.... 선생님을 하다가 여행가가 되기위해 창덕궁가이드를 하고 있단다. 혼자서 배운 중국어가 수준급이였다.

 

천대중씨가 보내준 사진 3

 

천대중씨가 보내준 사진 4

 

천대중씨가 보내준 사진 5

 

천대중씨가 보내준 사진 6

 

11월 4일, 애련지의 가을빛

 

역시 애련지....

 

애련지의 단풍..... 갈피를 못 잡는듯... 어떤 놈들은 들고 어떤 놈들은 여전히 파랗고....

 

천대중씨가 보내준 '관람지의 여름'

 

천대중씨가 보내준 '관람지의 겨울'

 

천대중씨가 보내준 사진 9

 

11월 4일, 옥류천.... 그동안 후원은 여러번 들렀지만... 존덕지와 옥류천은 처음이다... 새로 개방한 곳이다.

 

옥류천....후원의 가장 깊숙한 곳에 위치한다.

 

옥류천일원

 

600년이 넘어 우리나라 다래나무중 가장 나이가 많다는 후원의 다래나무, 천연기념물 제 251호, 수나무라서 열매가 열리지는 않는다고 한다.

 

하늘은 더없이 푸르다... 가을은 가을인가 보다.

 

아름다운 창덕궁의 가을

 

천연기념물 제 194호인 창덕궁 향나무, 수령이 750년정도 된 것으로 신원전 앞에 있다. 신원전은 역대왕을 제사지내는 곳으로 향을 이용하기 위해 앞뜰에 향나무를 심었다고 한다. 오래된 나무들이 겪은 상처가 곳곳에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