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적 엉덩이 붙이고 놀던 곳.... 언제인가부터 고향이란 이름으로 명명되면서 머나먼 곳이 되었다. '그 머나먼', 고향은..... 갈 때도 멀고.... 올 때는 더 먼 곳......쉽게 발길이 떨어지지 않는다. 나도 나이를 먹었나보다. 내 모든 것의 출발점이었던 곳.....
한때 나의 공간에서 바라본 뒤켠으로 오이가 한창이다.
그 머나먼
- 진은영 -
홍대 앞보다 마레지구가 좋았다
내 동생 희영이보다 앨리스가 좋았다
철수보다 폴이 좋았다
국어사전보다 세계대백과가 좋다
아가씨들의 향수보다 당나라 벼루에 갈린 먹 냄새가 좋다
과학자의 천왕성보다 시인의 달이 좋다
멀리 있으니까 여기에서
김 뿌린 센베이 과자보다 노란 마카롱이 좋았다
더 멀리 있으니까
가족에게서, 어린 날 저녁 매질에서
엘뤼아르보다 박노해가 좋았다
더 멀리 있으니까
나의 상처들에서
연필보다 망치가 좋다, 지우개보다 십자나사못
성경보다 불경이 좋다
소녀들이 노인보다 좋다
더 멀리 있으니까
나의 책상에서
분노에게서
나에게서
너의 노래가 좋았다
멀리 있으니까
기쁨에서, 침묵에서, 노래에게서
혁명이, 철학이 좋았다
멀리 있으니까
집에서, 깃털구름에게서, 심장 속 검은 돌에게서
진은영 / 1970년 대전 출생. 이화여대 철학과 졸업. 2000년 《문학과사회》로 등단. 시집 『일곱 개의 단어로 된 사전』『우리는 매일매일』.
지붕위에서는 오이가 익어가고
길고 긴 장마에 첫 고추를 수확했으나 올해 고추농사는 이것으로 끝..... 호랑이보다 무섭다는 '탄저'라는 놈이 왔다.
'뒹굴뒹굴'의 친구로 단편소설만한게 없다. 철 지난 놈이지만 '뒹굴뒹굴'에 참 많은 도움을 준다. ㅋㅋ
김경욱의 '페르난도 서커스단의 라라양'과 하성란의 '무심결', 그리고 김미월의 '서울 동굴 가이드'를 재미있게 읽었다.
한바탕 축제가 끝나고 남은 것들이 뒤뜰에 쌓여있다. 위의 책에 나오는 젼경린의 '여름휴가'의 한구절이 떠오른다. '축제 뒤엔 형벌이 오고, 형벌 뒤엔 위로가 오고, 위로 뒤엔 안전이 오고, 안전 뒤엔 권태가 오고, 권태 뒤엔 불감이 오고, 불감 뒤엔 다시 파괴의 축제가 온다'나 뭐라나....
사라지는 것과 태어나는 것, 면사무소에 접방살이(경상도 사투리로 곁방-세들어 사는 것을 의미)하던 소방소가 새로이 건물을 짓고있다.
새 건물을 신축하여 옮겨가면서 폐허로 남아있던 중학교 건물은 올 봄, 드디어 완전히 철거를 했다. 그렇게 산천은 40년만에 다시 바뀌고.....
고향의 상징, 옥수수.... 그리고 옥수수로 하모니카 불기
어머니의 작품, '기모노를 입은 허수아비' ㅋㅋ어머니의 자화자찬의 말을 빌리면 치마와 기타 다른 엑세서리를 갖추었던 몇주전까지만 해도 밭을 메다가 뒤돌아보면 만든 자신조차 왠 사람이 있나 싶어 깜짝깜짝 놀랐단다... 믿거나 말거나 ㅎㅎ 아마 사람이 그리워서 일꺼야....
식구들의 단골 물놀이터, 백암산 신선계곡 하류지점.... 중간의 움푹 파인지점이 한길이 넘는 곳, 참고로 난 키가 적으니 그리 겁먹지 마시길...
신선계곡 매미소.... 여긴 왠만큼 키값을 하는 놈들도 몸조심을 해야 한다. ㅎㅎ
신선계곡 등산로가 어디까지 완성되었는지..... 확인 겸 산책중
신선계곡 절경지대의 용소, 쳐다볼수록 빨려들어갈 것 같은 무서운 기운을 간직하고 있다.
용소 아래의 삼단선녀탕, 조카의 만류를 뿌리치고 미끄러운 벼랑을 나뭇가지에 의지하여 내려가서 간신히 찍은사진, 작은나무 뒤의 바위로 내려가야 제대로된 장면을 볼 수 있으나 비온뒤의 미끄러운 상태라 더이상 내려가지 못하고..... 애꿎은 카메라 렌즈 뚜껑만 선녀탕 밑으로 퐁당.... 원래 이곳은 기우제를 지내던 곳이니.... 세번째 탕 밑에서 잠자고 있을 렌즈뚜겅이여.... 사진을 잘 찍게 도와주시구려... ㅋㅋ
삼단선녀탕의 2010년 7월 31일의 모습
삼단선녀탕의 2011년 4월의 모습
폭포 물맞이
후포해번에서
후포항 회타운..... 정말 싼 곳이다.
경상북도 영덕군 병곡면의 한 해변에서 고래불해수욕장을 바라봄
경상북도 영덕군 병곡면의 한 해변에서 대진해수욕장을 바라봄
물도 차고.... 비도 오고... 수영금지
군초소가 만들어내는 해안풍경
울진군 후포면 금음2리의 폐광산사택, 울진군에 오랫동안 살았지만 이렇게 큰 광산사택이 있었는지 오늘 처음 알았다. 길을 잘못들어 오른쪽 방향으로 올라갔더니 아직도 광산은 운영중이었다. 마을어른에게 물어보았더니 지금은 기계가 모든것을 처리하여서 직원은 몇안되지만 일제강점기부터 있었던 오래된 광산이란다. 사택의 규모와 입구에 제련소인듯한 아주 큰 폐시설물이 있는걸로 봐서 그 크기를 짐작할 수 있었다.
이 광산은 휘귀광물인 휘수연석이라고도 하는 몰리브덴을 생산하는 광산이란다. 마을어른의 말로는 몰리브덴은 총알등에 쓰이며 전량을 일본으로 보내어 가공한다고 한다.
오랜만에 만난 심충성군과 함께 처음으로 울진군 후포면 금음2리 만산부락을 거쳐 울진군 온정면 덕인3리로 넘어오는 길을 밟았다.만산부락의 꼭대기에서 바라본 후포항과 동해..... 흐린날씨로 인해 선명하지 못하다.
덕인3리 가는길의 논
우연히 들른 어머니공원
사람은 없고 연꽃만이 피어나서 화려한 색채를 뽐내고 있다.
온정면소재지에서 30리정도 떨어진 덕인3리 옹조마을.... 옛날 옹주가 여기로 시집을 왔다는데서 이름이 유래되었다는 설과 옹기를 굽던 곳이란데서 유래되었다는 두가지 설이 있으나.... 아마 후자가 더 신빙성이 있어 보인다. 온정면 최고의 오지마을이다.
마을의 페가들
그 머나먼..... 고향이라는 이름만큼이나.... 쓸쓸함 그 자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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