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가주망/문학

2012년 2월 겨울밤

빛의 염탐꾼 2012. 2. 20. 23:05

2012년 2월의 겨울밤은 신경림시인의  시구절에 나오는 70년대의 그 겨울밤을 닮았다. 애잔하고 서러운.... 그러나 가끔은 아랫목같은 따뜻함이 전해져오기도 하는데..... 고향에서 영덕, 아니 울진대게가 올라오고..... 

 

 

겨울밤- 신경림

 

 

우리는 협동조합 방앗간 뒷방에 모여

묵내기 화투를 치고

내일은 장날, 장꾼들은 왁자지껄

주막집 뜰에서 눈을 턴다.

들과 산은 온통 새하얗구나, 눈은

펑펑 쏟아지는데

쌀값 비료값 얘기가 나오고

선생이 된 면장 딸 얘기가 나오고

서울로 식모살이 간 분이는

아기를 뱄다더라. 어떡할거나.

술에라도 취해 볼거나. 술집 색시

싸구려 분 냄새라도 맡아 볼거나.

우리의 슬픔을 아는 것은 우리뿐.

올해에는 닭이라도 쳐 볼거나.

겨울밤은 길어 묵을 먹고.

술을 마시고 물세 시비를 하고

색시 젓갈 장단에 유행가를 부르고

이발소집 신랑을 다루러

보리밭을 질러 가면 세상은 온통

하얗구나. 눈이여 쌓여

지붕을 덮어 다오 우리를 파묻어 다오.

오종대 뒤에 치마를 둘러 쓰고

숨은 저 계집애들한테

연애 편지라도 띄워 볼거나. 우리의

괴로움을 아는 것은 우리뿐.

올해에는 돼지라도 먹여 볼거나.

 

 

많은 양을 찔 변변한 용기가 없어..... 단골 치킨집에 가서....

 

안주가 있으니... 소주가 빠질리 없다....

 

화투의 똥표시가 선명한 화장실이 나를 부르는 또다른 술집

 

똥과 명태

 

 

이런 날은 막걸리가 빠질리 없다. ㅋㅋ

 

2월 17일 양재천, 기온이 세찬바람과 함께 기온이 급강하 했지만 어느새 유빙이 흘러간다.... 봄이다... 봄 봄 봄봄봄.... 너무 성급한가.... ㅋㅋ

이 사진을 올리고 있는 지금 시간 골목에서 찹살떡을 외치는 소리가 들린다... 참 놀랄만한 동네이다. 그렇게 과천은 아직도 70년의 어느 시골의 겨울밤인 듯 하다...